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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지음, 이은경 그림, 김정하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9월
평점 :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은 2023년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과거의 실수에 사로잡혀 노래를 그만둔 성악가 수탉 카실도와 음치 거북이 합창단 ‘원더풀’의 이야기를 그린 철학적 우화입니다.
주인공 카실도는 한때 스타 성악가였으나, 무대에서의 치명적 실수로 인해 노래를 접고, 경제적 궁핍 속에서 은둔 생활을 합니다. 그에게 마지막 생계 수단으로 주어진 기회는 바로 음치 거북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거북이들은 타고난 음치였지만, 대회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낙천적으로 연습에 매진합니다. 그러나 노래 실력이 전혀 나아지지 않자 카실도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거북이들의 끈기와 긍정적인 태도에 점차 변화를 겪으며 이들의 여정을 함께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거북이들의 끈질긴 긍정성과 카실도의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들입니다. 거북이들은 자신들의 노래 실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경연 대회에서 1등을 하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거북이들이 카실도가 감당하기 어려운 친절과 호의로 다가갈 때, 그가 겪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흥미롭고 감동적입니다. 자신만만한 거북이들은 노래 실력과 상관없이 행복하게 과정을 즐기며, 이로 인해 카실도는 자신이 과거의 실수에 집착하며 삶의 즐거움을 놓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p. 159
“이제야 알았어요. 중요한 건 과정을 즐기는 일이라는 걸요.”
이 책이 전달하는 주요 메시지는 "삶의 과정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거북이들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를 즐기며 노력합니다. 반면, 카실도는 과거의 실수에 사로잡혀 삶을 비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는 과거의 실수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고, 다시 노래할 용기를 얻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어린 독자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 모두가 삶의 과정에서 실수와 좌절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태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은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성인에게도 교훈을 주는 철학적 동화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과정을 즐기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우리는 종종 성과에만 집착하여 실패에 좌절하거나 과정 자체를 소홀히 여기지만, 이 책은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거북이들이 보여준 긍정성과 용기, 그리고 카실도의 성장이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삶에서 실수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실수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삶의 지혜를 전해줄 수 있는 작품으로,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로써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은 웃음, 감동, 그리고 깊은 메시지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