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문학 작품이라기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조목조목 드러낸 문장들이 공감을 이끌어내는 르포와 같은 느낌. 인간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갈등과 고뇌를 판사 자신의 입으로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내 말이 맞다고 우기기보다는 ‘이런 입장도, 저런 입장도 있어.‘와 같이 화두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이 소설 속 44부 판사들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투는 판사들이 많이 있다면 사법계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