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가 생각도 깊다. 형 들이 눈 싸움하는데 끼어 들고 싶어 하는 것은 어른이고 아이고 마찬가지 일텐데 피터는 아직 자기가 어리다는 걸 느끼고 한 걸음 물러난다. 작가의 생각이 절실히 드러난 부분이다. 내일 가지고 놀려고 정성껏 눈을 뭉치고 뭉쳐 주머니 안에 넣어 두지만,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오니 눈은 당연히 녹아버린다. 이건 사소한 사건이지만 아이는 온 세상의 눈이 몽땅 녹아 버리는 꿈을 꾼다. 천진스러운 아이가 얼마나 눈을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알수 있다. '눈으로 커다란 산이 만들어질 만큼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때가 있다면 나도 피터처럼 꼭 해야지' 하는 동심을 심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주면 우리 아이들은 '엄마 눈 언제와' 하면서 이 무더운 여름날에 눈을 기다리고 있다. 가슴 가득히 꿈을 안은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