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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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표지에 써 있던 짤막한 서평들은 사실이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말들.

도서관에 가자마자 전부터 읽으려 했던 이 책이 있는 것을 발견하곤 대충 자리잡고선 첫 장을 폈는데

고대로 두 시간동안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정말 살아가면서 우린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지금 일어날까, 10분만 더 잘까.

화장을 할까, 말까.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심지어 커피에 시럽을 넣을까 말까. 까지.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란 말이 그리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이런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이런 사소한 선택이 얼마나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알지 못한다.

‘구해줘’의 샘이 집에 갈 방향을 바꿔 브로드웨이로 차를 몰았던 작은 선택이 자신의 인생을 뒤엎을 줄리에트를 만나듯이. 

또한 삶과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지금 나의 선택이 내가 의도한 것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여형사는 자신의 딸에게 더 좋은 환경과 혜택을 주기 위해 잠입수사를 선택했지만 결국 그녀의 선택으로 인해 그녀는 죽음을 맞이했고 부모를 잃은 그녀의 딸은 마약중독자가 되어 최저의 삶을 살게 되고 말았던 것처럼.

 

‘진정 사랑한다면 당신 앞을 막아설 운명은 없습니다.

어두운 과거의 한 지점에서 비롯된 상처를 떠안은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의사 샘과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열망을 품고 뉴욕에 오지만 절망만 가득 안고 사는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 그들이 화해와 용서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통해 운명처럼 덧씌워진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가는 감동의 러브스토리.’

 

네이버에 나와있는 이 설명처럼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은 ‘사랑이 상처와 절망을 치유할 수 있다.’ 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저 두 장면 때문인지 인생은 나의 크고 작은 선택과 우연들로 인해 결정된다는, 선택과 우연의 중요성만 뼈저리게 느껴졌다.

 

나의 삶도 소설과 다르지 않다.

나는 더 나은 미래와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진학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이 대학진학으로 인해 내 꿈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또 다른 여러 가지 기회를 놓쳤을 수 있다.

혹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마냥 노는 것처럼 보이던 친구보다 더 못한 삶을 살 수도 있다.

또한 나의 노력과 고뇌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과 같은 우연들의 조합 때문에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허무한 끝을 맞이할 수도 있다.

아침에 10분 더 자겠다는 나의 작은 선택이 강의에 지각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또 이것이 제일 똥같은 점수인 B+ 혹은 A-, 심지어 C+을 낳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랑만이 구원이다.' 라는 책이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교훈을 마음에 새겼지만 이 책의 장면 장면들이 내 머리에 깊에 각인된 것은 분명하다. 책에서의 배움이야 읽는 자의 마음대로이고 사람마다 보는 시각은 다르니 내가 이 책으로 인해 무엇을 얻었든 그건 상관 없으니까. 이 책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엉.

어쨌든 지금 자신의 삶이 아무 의미 없이 무기력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으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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