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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본 게 언제였던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정말 특이한 작가가 다 있네 하며 낑낑대며(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의 '무단락 장장독백'은 읽는 이로 하여금 끈질긴 인내를 요구한다!!) 읽었던 때가!
이번엔 '눈뜬 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우리의 사마라구 아저씨.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백지투표 사건'을 가지고 400쪽이 넘는 기다린 읊조림을 이어갈 수 있는 자 어디 있겠는가?
점점 더 코믹해 가는 우리의 정치풍경을 생각하면, 소설 속 '그들'이 마치 우리 나라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킥킥대며 읽다 보면, 어느새 약간은 서글픈 현실이 안타깝고, 눈 내리깔고 현실을 냉소하며 읽다 보면, 사라마구 아저씨가 얼마나 이 정치풍경을 아쉬워하고 고쳐나가고 싶어하지는지가 어렴풋이 느껴진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그랬던 것처럼, <눈뜬 자들의 도시> 역시 이 시대의 고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