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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와 플라스틱 -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8월
평점 :
북트리거 출판사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직접읽고 기록한 내용입니다.
📖 닭뼈와 플라스틱
남종영 | 북트리거
제목부터 무척이나 파격적이지 않은가? 《닭뼈와 플라스틱》이라니!
우리가 보통 환경문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플라스틱이지만, 거기에 '닭뼈'라니. 내 기준에서는 너무나 신선하고 파격적인 제목이라 절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참 좋은 기회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시간 날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여느 환경 관련 도서들과는 접근 방식부터 완전히 달라 무척 흥미롭고 좋았다.
환경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써 내려간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적인 환경 서적들과 궤를 달리한다. 기존의 많은 책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나 기후변화 등 이미 눈앞에 닥친 위기를 강조하며 불안감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면, 이 책은 정책적이고 지질학적인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하며 독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 준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생소한 단어부터 시작해(지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지 않는 일반인인 나에게는 참 생소하고 인상적인 개념이었다), 지진의 발생조차 지열발전소나 석유 채굴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인위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생소하면서도 신기하고 참신한 시선들이 펼쳐져 끝내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발췌독으로 대충 읽어내기에는 담긴 내용의 깊이와 스펙트럼이 너무나도 풍성했기 때문이다.
평소 환경 문제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지만, 단순한 캠페인성 문구에 지쳤거나 정책적·지질학적 맥락에서 깊이 있게 바라보고 싶었던 독자라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질시대가 원래 수만 년 단위의 긴 세월을 거쳐 바뀌는 것임에 비해, 우리 인간들이 불과 100년(실질적으로는 지난 50여 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지질학적 기준을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 그 자체였다.
또한, 이 인류세라는 개념을 비판 없이 무작정 받아들이기 전에 "아프리카 난민처럼 환경 오염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이들까지 '인류'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 즉 일부 특권층과 산업화 국가가 저지른 오염을 구분해 봐야 한다는 다각도의 주장을 소개해 준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시선이 제시되면 그것만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곤 했던 나에게 넓고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해준 참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관심은 많았지만 다소 무지하고 감성적으로만 접근했던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냉철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직접 부딪혀 배우려면 무척이나 어렵고 까마득했을 내용들을, 저자가 한 단계 거쳐 쉬운 언어로 풀어준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배울 수 있어 참 감사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다양한 시선과 깊이 있는 지식은, 환경 문제를 넘어서 나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뜻깊은 자산이 되었다. 이 책의 후기를 읽는 당신들에게도 그런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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