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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 광장을 바꾼 청년 여성들의 정치력
이슬기 지음 / 틈새의시간 / 2025년 9월
평점 :
[틈새의시간에서 선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timeofgap_pub
📖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 광장을 바꾼 청년 여성들의 정치력
이슬기 지음 | 틈새의 시간
작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와 함께 광장에 모였던
‘시민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기자가 직접 10명의 여성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는데,
단순한 질문과 답변이 아니라 곳곳에 저자의 생각이 녹아 있어 일반적인 인터뷰집과는 조금 다르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날의 울분과 화, 억울함,
그리고 다시 느낀 연대의 감정이 되살아났다.
그날의 어리벙벙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랑과 아이가 잠든 늦은 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1쯤이었을까? 갑자기 울린 엄마의 전화가 아니었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 계엄의 순간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저자와 인터뷰이들의 대화를 따라 읽다 보면,
그 순간 깨어있던 모두는 그때를 떠올릴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0명의 인터뷰이들이
시민여성을 모두 대표하진 못한다는 것.
대부분은 정치적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분들이었다.
그들중 한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정치에 대한 태도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 여성을 봤을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더 나이 든 여성 인터뷰이가 없다는 사실에
이제 내 나이도 그렇게 젊지만은 않다는 걸 실감했다.
인터뷰이들의 대답을 따라가다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이 다른의미로 들었다.
특히 한 20대 여성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20대 남성이 다 극우라는 프레임을 경계해야 한다.”
어린 나이에 이런 통찰을 갖고 있다니,
우리 사회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젊은 세대 안에서도 균형 잡힌 시선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게 참 든든했다.
12월 3일, 그날의 광장을 잊지 않기 위해.
그 시간들을 함께하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에겐 미안함과 함께 ‘이제라도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는 다짐이 남는다.
그리고 그날을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 번 뜨거운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한 번쯤은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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