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음반을 소개해주세요(이벤트)
Top 10 Albums of My Life
집에 보관되어있는 2000여장의 음반들 가운데서 10장의 음반을 골라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평론과 무관하게 나의 추억과 연관되어, 다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나만의 명반 10장을 소개해본다.
1. Babyface - Tender Lover

노래면 노래, 작곡이면 작곡, 프로듀싱이면 프로듀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babyface의 앨범이다. 전반부는 신나는 곡들로 채워져 있고, 후반부는 전형적인 babyface표 R&B로 채워져 있다. It's no crime과 Given a chance를 추천한다. 요즘 음악만 듣던 사람들에게는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2. Boyz II Men - Cooleyhighharmony

물론 babyface가 작곡해준 End of the road라는 곡 때문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그 외의 New Jack Swing 곡들도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앨범이다. Under Pressure와 Simpin' 이라는 곡을 추천한다. 만일 이들이 R&B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고, 신나는 음악쪽을 택했다면 지금쯤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앨범이다.
3. Common - One Day It'll Make Sense

뒤늦게 알게 된 앨범이지만, 이 앨범을 구하기 위해 온/오프 라인을 뒤지며 다니던 생각이 나다. 고생 끝에 CD를 구해서 듣는 순간, 그 고생을 싹 잊게 해줄 만큼 만족스러운 앨범이었다. Fugees 출신의 Lauryn Hill이 Featuring한 Retrospect for life를 강력 추천한다. 기분이 울적한 날 이어폰을 꼽고 지하철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듣다보면, 힙합 리듬에 어깨는 들썩이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4. Mariah Carey - Music Box

너무나 유명해서 나만의 앨범이라고 올리기에 오히려 어색한 앨범. 세상 걱정 다 날리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 첫 곡 Dreamlover를 비롯하여 Hero, Without you 등의 발라드 히트곡이 있지만, 신나는 리듬의 곡 I've been thinking about you를 추천하고 싶다. 이 앨범 이후로 점점 유행을 따르는 힙합과 R&B를 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린 느낌이지만, 여전히 그녀의 목소리는 신이 주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완벽하다.
5. Michael Jackson - Dangerous

내가 Michael Jackson의 앨범 중에 가장 처음 접하게 된 음반이다. 이 앨범보다 먼저 발매되었던 작품들이 더욱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른바 'Michael Jackson'만의 사운드를 확실하게 보여준 명반이다. Remember the time과 Dangerous를 추천하고 싶다. 음반과 더불어,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의 뮤직 비디오를 모아둔 비디오도 강력히 권하고 싶다. 음악과 춤과 영상이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6. Nas - It Was Written

Jay-Z와의 설전으로도 유명한 동부 래퍼 Nas의 두 번째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의 대 성공 이후, 두 번째 앨범도 히트를 하게 된다. 1집에 비해 멜로디라인을 강조한 곡들이 눈에 띄며, 그 가운데 Sting의 Shape of my heart를 샘플링한 The message와 Lauryn Hill이 Featuring한 If I ruled the world가 가장 귀에 꽂히는 트랙이다.
7. Prince - The Hits/B-Side Hits

프린스의 히트곡들과 미발표 곡들을 세 장의 시디에 가득 담은 최고의 음반이다. 하나의 앨범을 골라서 올리려다가 도저히 고를 수가 없어서 베스트 음반을 올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대단한 뮤지션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흑인이 하는 Rock이라고 쉽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흑인 음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위대한 뮤지션이다. 선정적인 가사와 뮤직 비디오로 유명하며, 기타소리와 보컬이 인상적인 Kiss를 추천하고 싶다.
8. Public Enemy -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

즐겨찾던 중고음반점에서 처음 추천 받았던 음반이다. '내가 그동안 이런 걸 안 듣고 뭘 했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음반. Chuck D의 힘 넘치는 랩과 Flavor Flav의 맛깔스런 추임새가 돋보이는 앨범이다. Old School의 리듬감과 Scratch 소리를 원한다면 둘도 없이 좋은 앨범이다. 미국인들에게는 음악과 더불어 정치 비판적 가사가 더욱 인기 있다던데, 이해하기에 쉽지 않은 영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문제이다.
9. Rakim - The 18th letter/The Book of Life

셀 수도 없이 많은 힙합 MC들 중에 Rhyme(운율)의 제왕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Rakim의 첫 데뷔 앨범이다. DJ인 Eric B와 함께 했던 환상적인 곡들로 가득 채워진 베스트 앨범도 함께 포함된 한정판이다. 환상적인 Scratch 소리가 인상적인 It's been a long time과 Guess who's back은 이 음반에서 빼놓아선 안될 최고의 트랙이다.
10. Warren G - I want it all

Westcoast Hiphop을 이야기할 때, Dr. Dre와 Snoop Doggy Dogg을 대표로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찾아 듣는 앨범은 바로 Warren G의 I want it all 앨범이다. 과격한 느낌이 나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그루브가 느껴지며,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주는 멜로디 라인은 힙합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다. 모든 곡이 좋지만, I want it all과 Gangsta love을 추천한다.
이상과 같이 10장의 음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쳐보고자 한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고, mp3에 좋아하는 노래만 넣어 다니는 요즘 세대의 리스너들에게는
음반을 접하고, 음악을 보물처럼 느끼던 8~90년대의 낭만을 찾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자기만의 노래, 자기만의 음반, 자기만의 사연이 있는 한 음악은 늘 우리곁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