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 깁슨은 많은 일을 돕는다.
내가 부탁만 하면 곧바로 들어준다.
신문과 우편물을 가져다주고,
신발을 가져와 꼬리를 친다.
식사시간이 되면 제 식기를 내온다.
외출할 때면 제 줄을 내온다.
쇼핑도 이제 할 만하다.
깁슨이 동네 가게에 함께 가주기 때문이다.
내 손이 닿지 않는 물건이 있으면,
깁슨이 선반에서 꺼내온다.
내 지갑을 계산대로 가지고 가서
앞발을 올린 채 값을 치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횡단보도에서는
버튼을 눌러 모든 차를 세운다.
녀석은 공원에 가면 달리기를 무척 좋아한다.
돌아와 문 앞에 서면 지시에 따라 짖는다.
문이 열리고 나서 또 내가 지시하면
녀석은 내 모자를 벗겨 한쪽에 갖다둔다.
이런 식으로 나를 돕는 것을 녀석은 무척 좋아한다.
녀석은 내 외투와 목도리와 장갑을 당겨 벗긴다.
내가 마루에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주고
전등을 켜고 문을 열어준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할 때도
녀석을 쓰다듬고 있으면 마음이 진정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굳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깁슨은 나의 개요,동반자요,충실한 친구다.
-시인의 벗,깁슨과 로이 편에서-2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