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숨다 2 - 완결
이서윤 지음 / 발해 / 2005년 4월
구판절판


목숨이 두려울까. 그 이미 생의 힘을 잃었다. 영원의 이별을 고할 정인과 마주할 힘조차 없던 그의 앞에 삶이란 단지 살아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모든 것을 잃었던 그에게 다시 온 모든 것. 그리고 떠나보내고 남은 그에게 존재의 이유란 스스로를 둘러싼 책임 하나뿐. 일개 범부가 되길 원하였지만 그 또한 요원했던 그는 뼛속부터 지배자였다. 단 하나, 고독만이 유일의 벗인 그는 외로움 그 자체일 뿐이었다. 짓물러 상처 입은 가슴을 접어 갈무리한채, 그는 자신이 속한 나라를 위하여 은빛 검을 고쳐 들었다. 그것이 그였다.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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