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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
김영진 지음 / 웅진주니어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나온지 8년 가까이 되는 책이지만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었다. 저자도 마찬가지이고. 단지 이 책을 추천해 준 분만 얼핏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한창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책 내음이 좋은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하다. 헌책방에 갔다가 우연찮게 집어든 책이니 더 기쁘다. 알라딘에겐 좀 미안한 일이지만...
이 책은 어느 출판인의 짤막짤막한 독서 예찬의 글이다. 지은이는 1부에서 옛 위인들의 독서에 대한 애착과 독서의 생활화를 쉽고 재미있는 글로 독자들에게 이야기 해준다. 독서가 어떻게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이루게 했는지 알려주면서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달해 주며 나의 마음에 평생 독서에 대한 열정을 지핀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본 2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독서법' 에서는 진정한 독서란 무엇인지를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몇 세기에 걸쳐서 전해져 오는 고전들을 예로 들면서, 때론 고전의 한 구절을 소개해주며 우리가 단지 케케묵은 고전이라고 멀리하는 습관을 조금이라도 친밀할 수 있도록 바꿔주고 있는 듯하다. 또 책을 선택하는 것과 수집하는 것에 대한 글은 그 동안 책을 생각 없이 구입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게 하고 앞으로 양서들로 가득 찬 나만의 넓고 좋은 서재를 갖고싶게 만든다. 속독법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책의 종류에 따라 속독을 할 것인지 정독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속독법 남용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 책을 오래두고 보고싶게 하는 3부는 책에 대한 명언과 함께 저자의 의견이나 설명이 따르는데 나는 필히 천천히 읽으며 속담의 맛을 음미하며 읽을 것을 권한다. 교보문고 화장실에 가면 볼일을 볼 때 짧은 시간이나마 심심(?)하지 않도록 위인들의 책에 대한 속담들이 붙어 있는데 그 좋은 글들을 거기에 두고 오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 이 책이 있다.
나는 이 책을 곁에 두고 조금씩 다시 보면서 볼 때마다 독서에 대한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