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이윤기 지음 / 해냄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정점으로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러던 중, 국내에서 그리스 신화로 유명한 이윤기씨의 가장 근작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가 눈에 띄었다. 화려한 도판, 현란한 도판. 모두 컬러로 실린 그 도판에 난, 항상 상상만 하거나 그저 그런 해상도 떨어지는 도판만을 보아온 나는 그냥 미혹되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 책은 도판을 제한다면 남는게 거의 없다. 1부 신화에 길을 묻다는 확실한 선이 없는 황망한 신화 겉 햝기 였고 나머지 2부, 3부도 별 볼일 없는 거의 겉햝기 수준에 밖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히나 1부에서 했던 말 또하고 반복하고, 돌려말하는 지문에는 짜증이 났고, 일면 쓸데없어 보이는 글조차 대뜸 끼어 들고 유치하기까지 한 지문은 실로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종국에는 화수분이야기가 나오자 그것마저 설명해 주는 저자의 친절함에는 두손 두발 들었다.

화려한 도판이 주목적이었고 그 감상이 목적이었지만 급조된 듯 한 지문과 분량을 늘려보려고 애쓰는 듯한 처량한 모습에서는 너무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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