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와 베토벤 - 시성과 악성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
로맹 롤랑 지음, 박영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시성과 악성인 괴테와 베토벤에 관한 글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른바 천재라는 존재들의 만남이란 시대와 국적을 떠나 보는 이를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괴테와 베토벤>은 다소 실망스럽다. 괴테와 베토벤의 만남이 잠깐, 아주 잠깐 동안만 이루어졌고, 그래서 그 연결의 끈이 두껍지 않다는 점도 있겠지만 이 책은 주로 괴테에 관해 다루고 있다. <괴테와 베토벤>이라는 책의 제목과는 별개로 괴테의 삶과 생각, 생활을 나타낸 것이 대부분이다. 앞부분은 괴테보다는 베토벤에 관해 다루고 있는듯 하나, 실상은 괴테와 베토벤의 사이에 중개역할과 동시에 연인의 역할을 해준 베티나에 관한 서술이 오히려 주를 이룬다.

그리고 작가의 지나친 천재숭배경향이 묻어나오는 문체도 그닥 달갑지는 않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괴테와 베토벤에 관해 고르게 서술한것이 아닌 치우친 책의 편성도 제목과의 비교에서는 엉성하기 그지 없다.

베토벤과 괴테에 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분들이 읽기에 괜찮을 듯 하다.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같은 경우는 모차르트에 관해 모르더라도 모차르트라는 한 인간을 볼수 있었고 부족한 지식은 저자의 주를 통해 보강할수 있었다. <괴테와 베토벤> 역시 인간 괴테를 여실히 볼수 있었으나, 인간 베토벤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한 면이 있었고 또한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과 같은 이해하기 쉽고 쓰인 주가 부족한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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