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F
박승배 지음 / 대현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상당히 독특한 소재로 독특한 구조를 가진 싱그러운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ESP라는 용어와 함께 약간의 신비적요소와 추리적 요소. 최근에 입맛을 잃은 나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너무나 싱싱했다.

인터넷 문학상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인 무라카미 하루키씨에게 바친다는 수상소감을 듣고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냥 읽고자 하는 욕망이 나를 사로잡았고 읽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을것 같았다. 책을 읽기 전의 구입과정에 약간의 개인적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이 책에 더운 큰 애정을 가지게 한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사실 이 소설의 양파트(part)적 구성에는 혼란스러움이 많이 따랐다. 두명의 주인공으로 진행해 가는데 그 두사람이 연관이 있는데 내가 너무 급하게 책을 음미 해서 인지 연관이 있다는것은 인정하되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매치가 되지를 않았다.

그리고 안타까운 점 한가지 더. 이 작품의 평가에도 나와 있듯이 이 소설이 종반역을 치달으면서까지 무엇을 나타내고자 한것인지가 뚜렷하지 않았다. 시도와 노력은 정말 훌륭했지만 결과까지는 그렇지 못한것 같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한가지의 테마를 잡고 그 테마를 연상시키게 하는 방법도 아닌것 같았다. 그냥 말 그대로 허무하게 끝났고 무엇을 연상시키게도 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것이었다.

결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서라도 오랜만에 독특하고 살아있는듯한 소설을 읽음에 관해서는 후회의 여지가 없다. 어렵게(?) 손에 들어온 만큼 그 기대에 상당히 부응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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