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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ㅣ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세상을 부패케 하는 사람, 그리도 그 부패를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꿈꾸게 하는 사람. 작가의 괴물에서 과연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 작가는 부패한 인간상과 사회상 그리고 그걸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의 인간을 설정하고 있다. '돈'이라는 전지전능한 신을 위해 사람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사회에 무언가의 경종을 울리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작가는 이 시대의 부패상들을 말하고 있다. 인터넷을 떠도는 연예인들의 포르노. 그리고
휘필로 쓴 '갈보'를 자기 사무실에 자랑스럽게 걸어놓는 몰지각한 정치인. 그리고 스타가 되기 위해 돈 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기꺼이 바치는 사람들. 또 그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여 돈을 뜯어내고 섹스비디오를 만드는 인간들. 또,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사람을 하나둘씩 죽이는 사람.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의 주류로 군림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부패한 사회를 극복할 희망의 인물을 설정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박경서와 송을태로 대표되는 '하얀 솔개단'이다. 하얀 솔개단은 망해가는 중국집을 특별한 서비스 기법을 도입하여 살려나간다. 단순히 중국집을 독침연쇄살인범인 전진철을 잡는 송을태의 배경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면, 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이자 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곳인 중국집이 사회의 축소판은 아닐런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중국집을 변화시키는 하얀 솔개단처럼, 삶의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작가의 바램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한다. 2권짜리 소설치고는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에 자칫 난삽함을 느끼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기발한 생각과 해박한 지식에 감탄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