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픈 집착, 성애 - 근현대일본 거장단편집 2
무라카미 류.후루야마 코마오 지음, 이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성애(性愛)'란 단어보다 그 앞에 붙은 두 마디 - 슬픈 집착 -에 더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일본 작가들의 단편작품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性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사랑이 결여된 부족하고 허무한 性에 대한 슬픔과 쓸쓸함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제대로 사랑받지 못 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 여주인공들이 대부분인데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쓰여진 작품은 없고 대부분이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서술하거나 화자가 따로 있는 서술방식이다. 또 한결같이 불행한 그녀들에 대해 조그마한 동정심도 보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할 뿐이어서 읽는 사람의 감정이 들어갈 여지가 좀처럼 만들어 지지 않는다.
단편이란 길이가 짧은 대신 보통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인생의 한 구석을 날카롭게 묘사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 이 책의 작품들은 단편의 힘을 다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맞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性, 그 자체에 대한 탐구보다는 다른 주제를 性이란 소재를 이용해 표현한 작품들이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