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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학습법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TV에서 어린 아이들이 겪는 정신과 병에 대한 인터뷰가 나올 때마다 신 의진박사가 단골로 출연한다.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논리적인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게 되어 속으로 늘 감탄하곤 했었는데 어느날 이 책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 속 내용은 아니 읽었으면 좋았을 걸 싶을 정도로 실망이었다.
그냥 평범한 엄마들이 자식 일류대 보낸 뒤에 성공담 식으로 쓴 다른 책들과는 다른 면이 있을 걸 기대했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이니 그간 환자들을 보아온 경험이나 신뢰할 통계자료, 학계의 논문등을 토대로 설득력있게 쓰여진 책이 아닐까 했지만 다른 아이들 얘기는 아주 적고 대부분 두 아들 자랑이다. (때론 역겨울 정도다)
되레 그저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아이들 훌륭히 키워낸 엄마들이 쓴 육아서적 중엔 아이들 자랑이 전혀 없는 책들도 많다. 저자는 한 마디로 그거다. 나도 애들한테 욕심내 가르쳐 봤는데 안통하더라, 그러니 댁들도 욕심내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마시오.
내용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사실, 얼마나 진부한 얘기인가? 그거 모르는 엄마가 어디 있을까?) 글을 쓴 태도가 거부감을 일으킨다. 일반인이 아닌 소아정신과 박사가 썼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알맹이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