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가장 싫었어요
김양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공부가 가장 싫었어요> 지은이 : 김양현

이 책은 가수 김현정, 영화감독 류승완, 댄서 윤상용, 벤처사업가 김병진, 초밥요리사 이상수, 만화가 정훈이, 뮤직비디오 감독 홍정호, 게이머 이명진과 임우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학력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달려왔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에겐 자신의 일을 즐기며 그것에 미쳤다는 공통점이 눈에 띄었다. 아래는 그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본 글이다.

가수 김현정 - 데뷔초 하루에 춤을 6~8시간씩 쉬지 않고 연습했으며, 노래 또한 쉬지 않고 연습했다. 걸어 다니면서 밥 먹으면서, 누워서 쉴 때, 어떤 상황에서도 노래는 끊이지 않았다.

영화감독 류승완 - 잘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따르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르지 못한다.

벤처사업가 김병진 - 그 일에서 최고가 아닌 이상은 할 필요가 없다. 최고가 될 때까지는 사생활을 포기하고 미쳐라, 미쳐야지 일들이 되든 말든 한다. 2,3등은 필요 없다.

댄서 윤상용 - 춤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춤으로 풀고, 춤 연습하느라 다치기도 해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오히려 아픔을 즐기며 춤을 춘다.

만화가 정훈이 - 어느 장소에 있든 뭘 하고 있든, 손에 펜만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만화를 그려댔다. 좋아서 한다는 차원을 넘어섰다.

초밥계의 일인자 이상수 - 아무리 힘이 들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면 몸이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다.

이들 외에도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에 나오는 김득신이 사기의 백이전을 11만 3천번 읽은 것처럼, 아니면 시간을 정복하기 위해 딸과의 대화조차도 시간관리를 했던 류비셰프처럼 미친 사람은 많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들만큼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어느 하나만을 생각하며, 몰두하여 미쳐버린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닥치는 대로 책만 읽어본 적도 있었으며, 오로지 게임만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비단 내 전공에 미쳐본 적이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뭔가에 미치기 위해 싫어하는 일도 즐거움으로 바꿔버린 이들을 통해 뒷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다. 갑자기 “너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라는 말이 무척이나 듣고 싶어진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들이 학력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것을 부각시킨 점이다. ‘공부가 가장 싫었어요’ 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학력에 연연하지 않을 만큼 자신의 분야를 즐기며 미쳐버린 과정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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