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 진리를 위해 죽다 주니어 클래식 2
안광복 풀어씀 / 사계절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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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왜 우리는 고전을 읽어야 할까? 고전은 지금 현시대에 우리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며 그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고전을 읽을 때 가장 중요시해서 봐야할 부분은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가에 있다. 이제 이것을 중심으로 글을 쓸까 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약 2500년 전, 소크라테스가 악행을 하는 자이며 국가의 신을 믿지 않고 젋은이들에게 사교를 가르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멜레토스등의 의해 고소당하는데, 이 과정에서의 변론과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플라톤이 쓴 글이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지혜가 실제로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진리를 알리기 위해 지혜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관찰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 진리를 믿으라고 설득하였다. 이 일이 나에게 신이 주신 일이라며, 이것에만 모든 것을 매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비방과 미움을 받게 되고 결국 재판에 회부된다.


소크라테스가 무슨 죄가 있었을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옳은지 또는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올바른 사회인지를 스스로 묻도록 한 것밖에 없다. 당시 아테네에서 새로 집권한 민주주의자들은 그를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여겨서 그런 죄목으로 기소한 것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질문을 통해 변론을 했지만, 불과 35표차이로 유죄를 판결 받게 되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국법에 따라 죽음을 택하기로 한다.


여기서 우리에게 2가지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그 당시 민주주의였던 아테네에서 토론문화가 정치인들에 의해 배척됐었던 모습이 우리사회에서 보여진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과 사람들의 삶을 토론을 통해 검증하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자. 정치인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 남을 비방하기에 급급하다. 국민이 원하는 토론을 TV에서 본 기억이 없다. 경제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정치권 인사비리 등의 정치문제에 치중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경제해법과 개혁을 위한 토론을 압도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뉴스 등의 언론매체에서도 너무 정치비리에 관한 소식에만 비중을 두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무고한 소크라테스 죽이기가 지금 현시대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두 번째로, 소크라테스의 법에 대한 입장이다. 우선 먼저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악법도 법이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사회의 이전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말이라는데 신빙성이 있다. 즉 박정희 시대 때 강력한 법을 뒷받침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어보면, 그는 죽기전까지 자신이 무고하다고 말한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문장은 찾을 수가 없다. 불의한 판결이나 법률에 복종하는 것이 법과 국가를 통합시킨다는 점 때문에 그는 악법에 대해서도 존중을 표한 것이지, 결코 악법을 옹호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에선 법이 현실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법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생기는 듯 하다. 그때 당시 죽음을 택한 소크라테스의 판단이 옳았는지를 떠나, 그가 법을 존중했던 그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끝으로 얼마전 대통령이 첩거 생활중 ‘마가릿 대처’라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20만명에 이르는 탄광 노동자들을 만들어냈으며, 그 노동자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했던 마가릿 대처. 그가 위대했다고는 하나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는 결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도 대통령도 ‘마가릿 대처’보다는 이런 고전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굴뚝같다. 당시의 아테나 사람뿐만이 아니라 현시대의 우리에게도 깨닫을과 가르침을 주는 이 고전의 매력에 당분간 흠뻦 빠질 듯 싶다.  


p.s 요즘 거의 대부분의 책을 버스안에서 읽고 있습니다. 집이나 학교에서는 못 읽겠더군요. 비록 많은 분량은 읽지 못하지만,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 전에는 인간복제나 문학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에는 고전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고전 그 끝나지 않는 울림'을 여러분들도 느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처음 안 사실인데, 소크라테스는 나 자신과 남을 살피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족에게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건 잘못한듯..... 소크라테스는 독신으로 살아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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