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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 또 이랴? -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서정오 지음, 김고은 그림 / 토토북 / 2022년 11월
평점 :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이랴? 또 이랴? 읽고 또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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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요즘 아이들이 어휘력이 딸리는 이유가
우리들의 삶이 많이 달라진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어릴 때나 쓰던 물건들의 이름을
평소에 자주 듣고 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런 이름들부터가 낯설게 느껴져서
마치 어휘력이 딸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사발, 부지깽이, 아궁이등등의 어휘들이
엄마 아빠 세대까지는 생활속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 어휘였는데
아이들에겐 책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어휘들이라
세상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부모님들에겐 당연히 아는 말들이
아이들에겐 특별히 시간을 내어 따로 익혀야 하는 어휘들이 된 거죠
그런 어휘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책은
뭐니 뭐니 해도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옛이야기책
그러고보니 아이들 크면서 옛이야기책은
어릴 때빼고 읽어 준 적이 잘 없는 것 같아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이랴? 또 이랴? 읽어보았어요
'서정오'라는 이름만으로도 버선발로 달려가 읽어보았지요
▲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이랴? 또 이랴? 목차
이야기는 주제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되어 있어요
첫째마당, 신통방통 동식물이야기
둘째마당, 아기자기 사람살이 이야기
셋째마당, 오순도순 사람과 동식물 이야기
▲ 첫째마당, 신통방통 동식물 이야기
동식물의 생김새에 얽힌 이야기가 모여 있어요
서정오 선생님의 책들은 그림 반, 글 반의 구성이 많은데요
글도 글이지만 그림이 주는 의미가 참 커요
그 부분에서 작가님이나 출판사가
매번 그림작가를 선정하는데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에 함께 작업하신 김고은 그림작가님은 정말 최고예요
책속의 스토리를 해학과 재미를 그대로 그림에 느낄 수 있어요 ^^
덕분에 책의 재미가 오조오억배 크게 느껴져요
김고은 그림작가님의 그림이 넘 맘에 들어서 찾아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끼인날>, <엄마의 걱정공장>,
<너 아직도 똥 못 쌌지?>, <부엉이 곳간에 우리말 잔치 열렸네>
등의 작품에서 만나 본 적이 있는 작가님이셨네요
어쩐지 그림이 많이 익숙했어요 ^^
아이들에게 친숙할 수도 있는 이야기도
희한하게 서정오 작가님이 풀어내시면 훨씬 더 재미있어요
게다가 문장의 어미가 ~까, ~말이야 등의 구어체라
할머님이 옛날옛적에 해 주시는 느낌이예요
왠지 귓가에서 음성지원되는 느낌적인 느낌
아이들에게 베드타임 스토리로 읽어줘도 참 좋은 책이네요
호랑이등의 무서운 캐릭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익살스럽고 뭔가 어설픈 느낌이라
꿈자리가 사납고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
나무등걸, 내처, 바투, 깡똥....
한쪽만 읽어도 아이들에겐 익숙치 않은 어휘들이 제법 보이지요?
전체 문장과 스토리 그리고 그림들을 통해서 유추하며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그려가며 어휘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어요
▲ 둘째마당 아기자기 사람살이 이야기
둘째마당에서는 사람들의 삶에서 나온 이야기 예요
책 제목이 된 이야기, 소를 몰 때는 왜 '이랴?라고 할까?
스토리를 잠깐 살펴 보면
며느리가 들어오면서부터 집안에 이상한 일이 생겨요
이 며느리가 힘이 엄청 세서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집안 농사일을 다 해 두는 거죠
이게 소문이 났는데 나라에선 오히려 이 며느리를 벌하려고 해요
며느리가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피신하며
시댁에서 소 한마리를 얻어서 나왔는데
이 소가 힘들면 자꾸 주저앉는 거예요
힘쎈 며느리가 소를 이고 산을 넘는데..
소 표정 보이시죠? ㅋㅋㅋㅋㅋ
며느리 머리 위해서 편하게 갈 것 같은데
울렁 울렁 멀미 하느라 죽을 것 같은 표정이예요
며느리의 머리 위에서 헬 게이트를 맛 본 소
그 다음부터 며느리가 이랴?라고 하면 벌떡 일어나 열심히 일 했대요
그때부터 소가 말을 잘 안 들으면 이랴? 이랴?라고 하면
소가 신통하게 말귀를 알아듣고 고분 고분 잘 걸어가더래요
이게 진짜야? 라고 물어보면 누가 알겠어? ㅋㅋㅋㅋㅋㅋ
▲ 셋째마당 오순도순 사람과 동식물
페이지가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가 넘쳐나는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이랴? 또 이랴?
아니 벌써 세번째 마당이 되었어요
세번째마당은 사람과 동식물 사이에 숨은 사연을 이야기 하는 마당이예요
이 꼭지에 실린 이야기들은
재미도 재미지만...감동이!!!!!!!
묵이 도루묵이 된 내력은 역사와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죠??
이야기를 하면서 살짝 살짝 역사적인 부분도 언급해 주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배경지식 확장에도 좋아요
하나의 이야기가 길어야 5페이지 이내라 짧고
구어체 문장이라
아이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책 읽기 싫어라 하는 아이들도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을 꺼예요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ㅋㅋㅋ
서정오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열심히 찾아서 나르고 있어요
겨울방학, 독서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잡는 우리말 유래담 이랴? 또 이랴?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
미코가 읽고 또 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