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우주 살기 - 달 기지부터 화성 테라포밍까지, 과학자들의 지구 이전 프로젝트! 인싸이드 과학 1
실뱅 채티 지음, 릴리 데 벨롱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에 처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금성은 어쩌면 아주 먼 옛날 '지구'가 아니었을까.

얼마나 먼 옛날의 이야기인지는 가늠할 수는 없지만 상상 속의 '금성'은 지금 지구와 같은 모습을 하고 그 안에서 온갖 동식물들이 살아 숨 쉬고 '금성인'들도 번영을 누렸다. 그러다가 지금 지구와 마찬가지로 '금성인'들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극심한 환경오염이 발생해서 어느 생명체도 살 수 없는 행성이 된 건 아닐까.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금성인'들이 지구로 넘어와 '지구인'으로 살면서 피라미드를 짓고 문명을 발전시켰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구인'들도 언젠가는 지구를 떠나서 다른 별에서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닐까.

과학적인 근거는 하나도 없는 허무맹랑한 상상이었지만 최근 '지구인'들의 행보를 보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만 같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

이 책은 나의 이런 상상에 대답해 주는 책이다.



제2의 지구는 어느 행성이 되어야 할까.


달일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거나 그 만의 신비한 생명체가 있을 거라는 상상은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우리가 달로 가서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하다. 지구와 가까운 점을 빼고는 제2의 지구로 삼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오랜 시간 지켜보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알게 된 탓일까.


이 책에서는 1960년 대에 시작된 달 탐사는 소련과 미국의 우주 경쟁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행성이었지만 꾸준한 달 탐사로 인해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곳보다는 새로운 자원 공급지로 더 각광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달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지구로 가져오기도 하고

지구가 아닌 달에서부터 우주탐사가 이루어지도록 기지를 건설하는 데 적합할 거라고.

달은 알게 되면 될수록 지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위성이다.


달이 아니라면 화성일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2의 지구는 화성일 것이다.


최근에 테슬라의 CEO 이자 유명인사인 일론 머스크가 2016년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었다.

일론 머스크는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를 설립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가 처음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부자들만의 '놀이'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기후 위기나 핵 전쟁의 위험 등으로 지구에서의 인류의 삶이 위태로워지자 그의 '화성 이주 계획'을 다들 눈여겨보고 있다. 인류는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


이 책에 따르면 당장은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화성의 조건은 지구와는 매우 다르다. 중력이 약하고, 기압이 낮고, 춥고, 특히 전혀 호흡할 수 없는 대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화성 표면이 우주의 광선을 걸러내기에는 자기장이 너무 약하며, 약체 상태의 물이 없고, 행성 전체에 모래 폭풍을 동반한 강한 바람까지 부는 환경에서 살아남기란 어렵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 page 122 7. 지구인은 미래의 화성인이 될 수 있을까? 중에서


이것은 비단 화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책에서 제시해 주는 여러 행성들도 지구에서 먼 것은 둘째치고 인류가 살기에는 조건이 단 하나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챕터가 [8 지구처럼 바꾸자, 테라포밍] 테라포밍을 사전에 검색해 보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나 위성 및 천체를 지구의 환경과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꾸미는 일.]이라고 나온다.


금성을, 화성을, 또는 다른 은하계의 어느 행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면 이 넓고 넓은 우주에서 쌍둥이 지구를 찾는 일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현재 지구인의 과학기술로도 가능하지 않고 아직 우리에겐 너무 생소한 우주 윤리적으로도 부적합하다고 한다. 그래도 지구인은 끊임없이 그 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테니 먼 미래에는 SF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화성의 어느 지역에선가 비록 유리 돔 안에서라도 지구와 같은 환경을 유지하며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질문과 답처럼 나온다. 독자가 한껏 상상력을 발휘해 질문을 하면 저자가 답을 듣는 형식이라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물론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서 전공자가 아닌 사람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려는 친절함이 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고 제2의 지구를 상상해 보는 성인들도 가볍게 읽기 좋다.


그림도 재미있다.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우주에 관한 상상력이 가득한 그림이다. 표지의 그림체와 같다.

차라리 책의 내용에 맞게끔 행성의 위치나 색깔, 모양 등이 삽화로 있었으면 싶긴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원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보다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머나먼 우주로 뻗어 나가는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알게 된 소식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은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을 2029년으로 미룸으로써 조금 먼 얘기가 됐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지구에서의 인류 멸종 시나리오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류가 지구 외의 어딘가에서 살게 된다고 해도 '노아의 방주'처럼 선택받은 자들만 - 아마도 돈이 많은 사람이나 과학 기술자들- 떠나게 될 것이다.


나는 자의와 타의로 지구에 남겨질 것이다.

좋다. 지구를 사랑하는 나는 마지막까지 지구에 있을 것이고 우주에 대한 환상적인 꿈은 먼 미래의 인류가 이루어 줄 것이다.

금성에서 지구로 이주한 것이 아닐까라는 상상을 했듯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해야 새로운 문명을 이루는 상상을 해본다.


다만, 인류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는 것이

지구를 파괴하여 도저히 생명체가 살 수가 없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과학기술로 인한 선택에 의한 멋진 도약이기를 바란다.




** 스페이스 X :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다. 스페이스X는 2008년 민간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액체연료 로켓 `팰컨1(Falcon1)`을 지구 궤도로 쏘아 올렸으며, 2016년 4월에는 로켓의 해상 회수에 성공하면서 로켓 재활용 시대를 열었다. 최근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스페이스X (매일경제, 매경닷컴)



**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 2022년 8월 5일에 발사된 '다누리호'다. 달 궤도에 무사히 들어가게 된다면 세계 7번째로 달탐사국의 지위를 얻게 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이 우주탐사 강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