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구는 어느 행성이 되어야 할까.
달일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거나 그 만의 신비한 생명체가 있을 거라는 상상은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우리가 달로 가서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하다. 지구와 가까운 점을 빼고는 제2의 지구로 삼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오랜 시간 지켜보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알게 된 탓일까.
이 책에서는 1960년 대에 시작된 달 탐사는 소련과 미국의 우주 경쟁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행성이었지만 꾸준한 달 탐사로 인해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곳보다는 새로운 자원 공급지로 더 각광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달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지구로 가져오기도 하고
지구가 아닌 달에서부터 우주탐사가 이루어지도록 기지를 건설하는 데 적합할 거라고.
달은 알게 되면 될수록 지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위성이다.
달이 아니라면 화성일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2의 지구는 화성일 것이다.
최근에 테슬라의 CEO 이자 유명인사인 일론 머스크가 2016년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었다.
일론 머스크는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를 설립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가 처음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부자들만의 '놀이'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기후 위기나 핵 전쟁의 위험 등으로 지구에서의 인류의 삶이 위태로워지자 그의 '화성 이주 계획'을 다들 눈여겨보고 있다. 인류는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
이 책에 따르면 당장은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화성의 조건은 지구와는 매우 다르다. 중력이 약하고, 기압이 낮고, 춥고, 특히 전혀 호흡할 수 없는 대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화성 표면이 우주의 광선을 걸러내기에는 자기장이 너무 약하며, 약체 상태의 물이 없고, 행성 전체에 모래 폭풍을 동반한 강한 바람까지 부는 환경에서 살아남기란 어렵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 page 122 7. 지구인은 미래의 화성인이 될 수 있을까? 중에서
이것은 비단 화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책에서 제시해 주는 여러 행성들도 지구에서 먼 것은 둘째치고 인류가 살기에는 조건이 단 하나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챕터가 [8 지구처럼 바꾸자, 테라포밍] 테라포밍을 사전에 검색해 보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나 위성 및 천체를 지구의 환경과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꾸미는 일.]이라고 나온다.
금성을, 화성을, 또는 다른 은하계의 어느 행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면 이 넓고 넓은 우주에서 쌍둥이 지구를 찾는 일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현재 지구인의 과학기술로도 가능하지 않고 아직 우리에겐 너무 생소한 우주 윤리적으로도 부적합하다고 한다. 그래도 지구인은 끊임없이 그 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테니 먼 미래에는 SF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화성의 어느 지역에선가 비록 유리 돔 안에서라도 지구와 같은 환경을 유지하며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질문과 답처럼 나온다. 독자가 한껏 상상력을 발휘해 질문을 하면 저자가 답을 듣는 형식이라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물론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서 전공자가 아닌 사람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려는 친절함이 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고 제2의 지구를 상상해 보는 성인들도 가볍게 읽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