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욜로욜로 시리즈
송경아 지음 / 사계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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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트렌디하면서도 사회성이 녹아 있는 재미있는 현대 소설을 읽었다. 송경아 작가의 '백귀야행'은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지의 일러스트부터 장난이 아님. 일부 작품엔 슬쩍 SF 성격도 드러나는 것이 이 또한 취향저격이었다. 무엇보다 필력과 문장력이 좋아서 술술 읽히는 속도감이 정말 좋았다. 각 작품이 모두 몰입감도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설화를 차용한 전개 아이디어 같은 것도 넘나 멋지다.


여성 작가이기에 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이런 책들이 더 더 많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길지 않은 책이었는데 임팩트는 매우 강했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여성 작가의 작품을 남자들이 많이 좀 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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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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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의 정석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듯한 감성충만 힐링 수필.

91년생, 서른에 접어드는 청춘이라면 으레 할 법한 고민들과 성장통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고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여행 중 만나는 사랑, 엄마와의 애증어린 관계, 자유와 책임에 대해 눈 뜨며 성숙해가는 과정, 안정감과 행복 사이에서 고뇌하는 청춘의 단상 등이 밸런스 좋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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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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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주 담백하게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보따리 풀듯 술술술 소개한다. 감정의 과잉이 없고 담담한 서술만이 책을 꽉꽉 채웠다. 오히려 그래서 더 슬펐다. 절제된 감정이 눈물샘을 가장 자극하는 법이다. '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죽는다는 것은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막연히 공포를 자극한다. 사실 삶=죽음인데도 말이다. 삶이 곧 죽음이지만 한쪽만 보고 다른 쪽은 보고싶지 않다. 없는 것처럼 살고 싶다. 하지만 태어난다는 것은 곧 죽는다는 것이므로 피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대면해야 한다. 좀 힘들고 무섭더라도 직면하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죽음에 대해 삶을 생각하듯 자연스럽게 옆에 두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부터 남의 입장을 보다 대승적으로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기까지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건 어른의 삶이다. 땡깡 부리며 내가 싫은 것 안 보겠다고 도망가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죽음이 삶을 가르친다는 저자의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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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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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면 특히나 좋았던 기억보다 헤매고 힘든 기억들도 많은 것이 현실인데.. 왜인지 대부분 좋았던 것만 얘기하려고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과감히 자신의 '삽질한 경험'들을 모아 책을 낸 것이 인상적이다. 나아가 그 흑역사 같은 이야기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고, 그 엉망이 되어가는 순간순간에도 무언가를 챙겨가는 그 정신! 그러한 태도는 참으로 멋지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도 주옥같고 유머가 살아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사진을 집어넣기 힘들 정도로 꽉꽉 채워넣은 에피소드 부자의 내공이 느껴졌다. 특히 장거리 야간버스! 일본 도쿄-오사카 야간버스가 그렇게 좋다니.. 언젠가 꼭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ㅎㅎ 부제에 '알아두면 쓸데있는 여행에세이'라고 되어있는데 정말 은근히 그런 꿀팁으로 가득하기도 한 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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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말한다면 _ 유럽 - 유럽여행 에세이 오디오북
김혜인 지음 / 하모니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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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형 오디오북'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적용한 재밌는 책.


종이책인데 페이지에 QR코드로 연결되는 유튜브 채널에서

아나운서 출신인 작가가 책 내용을 낭독해 준다.


오디오북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흥미롭게 접했다.


20대말 30대초반의 청춘이 으레 하는 "나, 이대로 괜찮을까" 라는 고민 속에서

저자 김혜인 역시 흔들리고 불안했지만 그것을 담담히 헤쳐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회피하거나, 안전해 보이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해결하며 가는 방식 말이다.


유럽 여행의 순간 순간들을 보며 함께 설렜다.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 조금 여유 없이 유럽을 돌아보았을 뿐이라

다시 한번 제대로 즐기러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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