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낭만주의 음악 - 프렌티스 홀 음악사 시리즈
Rey M. Longyear 지음, 김혜선 옮김 / 다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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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는 고전음악 애호가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가장 낮선 시기다. 보통 도제들의 시기로 정의되기도 하는 바로크 이전, 전기고전파 시대와는 달리 19세기의 음악가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기술자(artisan)가 아니라 예술가(artist)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었고, 이러한 지위에 걸맞게 각 음악가들은 나름의 어법으로 고유의 음악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물론 낭만주의 어법이라고 불리는 음악적 양식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양식은 그 이전의 어떤 음악적 양식보다도 다채로우며, 통일된 그 무언가가 결핍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대의 어떤 작가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동시대 다른 작가의 음악에 대한 이해의 큰 실마리가 되는 고전시대 이전의 음악과는 달리 낭만주의 음악은 한 작가의 음악세계에 대한 이해가 다른 음악가에 대한 이해의 초석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이 전술한 낯설음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에 대한 균형잡힌 개론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음악사를 포괄하는 예술사에서 낭만주의는 19세기의 특정 시대만을 포괄하는 협의의 낭만주의와 18세기 말부터 1914년까지를 포괄하는 광의의 낭만주의로 나누어지는데 작가는 이러한 관점을 절충해서 다루고 있다. 베토벤부터 초기의 말러를 포괄하는 이 시기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작가들이 활동한 시대로 아마도 여러 음악사조 중 음악회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들이 포진된 시대일 것이다. 그런 만큼 소재의 선정이나 그 서술에 있어서 많은 부담감이 따르고 작가의 음악적인 취향 또한 반영되기가 쉽기 때문에 균형 잡힌 개관을 제시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전체적으로 누락되는 부분을 최소화로 하고, 주어진 분량에 대한 배분도 적절히 하여서 전체적으로 19세기 고전주의 음악을 다룬 모범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 묵직한 책의 볼륨(B5판형, 434쪽)을 보고 좋아하는 작곡가와 곡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설을 기대하고서 그 내용을 찾아본다면 곧 실망할 것이다. 일단 개관서로서 다양한 작가의 음악 세계를 다루려다보니 각론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많이 눈에 뜨인다. 베토벤의 9곡의 교향곡이나, 후기 현악 사중주, 후기 피아노 소나타와 같은 후기작들, 또 브람스, 브루크너의 작품에 대해서는 좀 더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비평서가 아니라 음악사에 대한 개론서라는 책의 성격을 감안해보면 중요작곡가나 작품들에 대해서 지나친 비중을 주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이 후세 작곡가들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은 사실 평범한 낭만주의 작곡가 여럿의 그것보다도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사 솔렘니스나 3중 협주곡에 대한 비판은 지나치게 단정적이서 그 근거가 궁금해진다. 
   

이 책의 구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낭만주의와 그 시대의 음악에 대한 용어 및 정의를 한다. 그 이후에 고전파와 낭만파의 가교 역할을 한 베토벤의 선배들을 다루고 그 다음 장에서 베토벤 및 그의 동시대인들을 다룬다. 이후 슈베르트를 필두로 하는 독일 낭만파의 전성기를 다루고 난 후에 이탈리아의 프랑스의 낭만주의를 다룬다. 그리고 이후에는 리스트의 표제음악을 대표로 하는 새로운 음악상을 다루고 이어서 이에 대한 반동으로서 브람스를 필두로 하는 절대음악의 부활을 다룬다. 끝으로 19세기 국민주의 음악을 다룸으로서 통시적인 설명을 마친다. 
  

 이에 이어서는 낭만주의 음악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이 따르게 된다. 낭만주의 음악이 어떻게 시작이 되고, 그 특징적 스타일 및 형식이 무엇이며 이러한 낭만주의적 음악의 발전이 중산층의 대두 및 시민사회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사회문화적 변환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함으로서 책을 마친다.
   

이 책은 프랜티스 홀에서 음악사 시리즈의 일부로 나온 것이어서 그 구성이나 성격에 있어서 대학 교과서의 그것을 따르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중세음악』, 『르네상스음악』, 『바로크음악』, 『고전시대 음악』, 『19세기 낭만주의 음악』, 『20세기 음악』으로 서구의 고전음악을 다루고 있고, 이와 별도로 비서구권의 전통음악도 지역별로 할당해서 다루고 있다. 이 중 국내에 번역된 것이 『바로크 음악』, 『고전시대의 음악』, 『19세기 낭만주의 음악』, 『20세기 음악』의 4권이다. 역자의 서문을 보면 이후에 중세와 르네상스 음악에 대해서 다룬 책들도 번역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이후의 음악사 전개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다음에는 20세기 음악에 대해서 다룬 『20세기 음악』을 읽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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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관련 DVD를 사서 모으기 시작한지도 꽤 되었다. 그동안 많다며 많고 적다면 적은 수의 DVD를 사서 모을 수도 있었다. 개중은 국내판만 겨우 구입하는 영화 DVD의 경우와는 달리 해외서 구입한 것도 있는데, 그건 리스트에 추가가 안될 듯. 커맨트에 적어두던가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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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Yo Ma Inspired By Bach Vol.2
Yo-Yo Ma / 소니뮤직(DVD) / 2000년 12월
25,000원 → 23,750원(5%할인) / 마일리지 2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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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4번. 3번은 모던 댄스와의 접목이고, 4번은 짧은 드라마와의 접목이다. 그나저나 6곡 전곡의 플레이 시간을 보면 충분히 2장으로도 가능한데, 이걸 3장으로 만들었다. 소니 치사하다.
Yo-Yo Ma Inspired By Bach Vol.1
Yo-Yo Ma / 소니뮤직(DVD) / 2000년 12월
25,000원 → 23,750원(5%할인) / 마일리지 2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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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의 인스파이어드 바이 바흐 시리즈의 첫번째 장이다.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양의 예술과들과의 공동작업을 토대로 음악과 각 예술 장르의 혼합 또는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첫번째 장은 무반주첼로조곡 1번과 2번을 담고 있는데, 1번은 정원 디자이너와의 공동작업이고, 2번은 한 건축가의 상상속의 건물 속에서 연주를 한다.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의 크기 및 울림. 영문 자막조차 없다는 것이 흠
Glenn Gould - J.S. Bach : The Goldberg Variations
Glenn Gould 연주 / 소니뮤직(DVD) / 2001년 2월
26,000원 → 23,400원(10%할인) / 마일리지 2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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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가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DVD다. 역시 독특하고 훌륭하다. 고독한 밤에 보고 싶은 DVD이다.
레 미제라블 - 뮤지컬10주년 기념공연실황 (dts)[알라딘 특가]- [가격인하 재발매] [초특가판]
Colm Wilkinson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8년 2월
4,800원 → 4,800원(0%할인) / 마일리지 5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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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고수들이 모여서 한 역사적인 공연이라고 하는데, 뮤지컬을 잘 모르는지라 의외로 덤덤하게 보았다. 그동안 내가 들어온 음악과는 좀 다른 세계였다는 정도로만 이야기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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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DVD를 사서 모으고 있다. 예전에 어렵게 비디오 구해서 소장하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풍부하게 쏟아지는 컨텐츠에 현기증을 느끼곤 한다. 테크널러지의 발전은 취미 생활조차 바쁜 일이 되도록 우리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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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시즌 2 박스세트 (4disc)- 아웃케이스 포함
매트 그로닝 감독, 댄 카스텔라네타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30,200원 → 30,200원(0%할인) / 마일리지 310원(1% 적립)
2003년 11월 2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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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대한 항의가 많았는지 서플에도 자막이 있다. 아껴서 보느라 아직도 다 못 보았다. 3편은 아직 국내서는 안 나왔던데, 나오겠지?
풀 메탈 자켓- Warner Power Sale
스탠리 큐브릭 감독, 아담 볼드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3년 6월
9,900원 → 8,910원(1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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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바라본 전쟁이다.
나쁜 피
레오 까락스 감독, 줄리엣 비노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2년 4월
19,980원 → 18,380원(8%할인) / 마일리지 1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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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본 처음 이후 지금까지도 내게는 베스트인 영화. 개봉당시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2번 갔었다. 그 영화를 보기 전의 나와 보고난 후의 나가 다른 것 같은, 그런 기분까지 들게 만드는 영화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할인행사]
스탠리 큐브릭 감독, 카일듈레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1년 6월
19,800원 → 8,200원(59%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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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단지 보이고 들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어려서 내가 상상한 우주여행의 모본을 제공하기도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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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세상이 과연 얼마나 객관적 실재와 가까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게 내가 알고 있는 그 세상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준 책들을 두서없이 적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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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개정판
진중권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안티조선 운동의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을 세운 책이 아닐까 한다. 진중권의 논리는 철저히 '민주시민으로서의' 상식에 기초하고 있으며, 더구나 문장이 아주 재밌다. 이런책은 고등학교 윤리 교재로 읽혀야한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유시민씨가 프리랜서였을 때 쓴 글. 값은 좀 비싸지만 충분히 볼만하다. 현대인으로서 필요한 경제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려주고 - 사실 대부분 고등학교 정치경제 시간에 배운 내용이지만 - 그러한 지식을 근거로 현 사회의 경제적인 이슈에 대한 경제학적 비판을 제시한다. 100%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타당하다. 그의 주장은 항상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뒤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사민주의자적인 입장이 잘 나타난 책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의 사상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정진상 외 옮김 / 북막스 / 2000년 9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대학 1학년 때 맑스를 알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고른 책이었다. 당시 제목은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마혁사라고 불리는 이 책이 의식화 교재의 대표저서라는 것. 어려운 편이지만 끈기있게 읽다보면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단의 사회과학도서를 읽기위한 입문 정로로 생각해도 좋은 책. 나야 맑시스트가 아니지만 주변의 맑시스트들이 균형잡힌 내용과 요점잡힌 설명으로 칭찬하는 책이란 점도 밝혀둔다.
베토벤 윤리적 미 또는 승화된 에로스
메이너드 솔로몬 지음 / 공감 / 1997년 5월
9,000원 → 9,000원(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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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주인이 지금까지 읽은 베토벤 관련 도서 중 최고로 치는 책. 10장 정도의 CD, 그리고 끈기가 있다면 베토벤을 전혀 모르는 당신도 정말 새로운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의 와중, 혹은 시도의 결과로 베토벤에 대한 책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보론의 윤소영교수의 글은 그의 글 답게 꽤 난삽하지만, 왜 그가 과천연구소의 연구작업의 일환으로 이 책을 번역했는지를 나름대로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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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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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인천에서 살면서 삼미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회원이었다. 지금도 집안 구석의 앨범 어딘가에는 삼미슈퍼스타즈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삼미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 있을 것이다. 아.. 슈퍼스타스라니.. 얼마나 키치적인가?

이 소설은 정말 재밌다. 정말 재미있어서 읽고있던 두 권의 책을 버려둔채, 지하철에서 혼자 큭큭거리면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 작가의 입담이 멋지고 기발하다. 더구나 이 말장난 안에는 프로이기를 강요하는 자본화된 이 세상을 향한 비판이 어려있다. 사실 이러한 비판이야 정말 진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비판의 지점, 그리고 형식이 정말 100%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어딘지 모르게 하루키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 댄디도 아니고, 폼생폼사도 아니지만, 무언가 느껴지는 하루키와의 친화성.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좀 더 생각을 해보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좀 여유롭게 살아.' 모두가 등 떠밀려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반가운 충고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가? 나는 반문한다. 내가 필요한 것은 딱 이 소설만큼의 위로가 아닐까? 소설 속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행복하게 잘 산다. 하지만, 나는 과연 그렇게 살며 행복할 수 있을까? 내게 필요한 것은 판타지가 아닐까?

아무튼 차기작에 기대가 크다. 내 주변의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일단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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