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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1 - 천하제일상 상도 1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인호의 글을 처음으로 읽었다. 우선은 실망스럽다. 우선 거슬렸던 것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문체다. 임상옥의 생으로 들어가면 내가 작가의 문체에 젖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런 감이 덜하지만, 초반에는 문장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문장 한문장 끊겨서 읽기는 거북함.

이러한 문체의 문제는 내가 작가의 문체에 익숙치 않아서 일수도 있고, 이태준, 정지용의 문체를 좋아하는 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또 이 작품이 장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물론 장편이라는 점이 문체에 대한 면죄부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황석영이나 최명희의 글을 보라). 하지만 풀룻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 아래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 이 정도 이야기는 미니시리즈 대본 수준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글은 작가의 자화자찬 - 대충 한국 독자의 수준이 높아서 그런 독자들의 수준에 맞는 글인 상도 같은 작품이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 에 어울리지 않는, 일 이년 기억되다가 곧 잊혀질 베스트셀러일 뿐이다.

그런데 한국독자들의 수준이 정말로 높을까? 김진명의 글을 그렇게 많이 사보는 그 독자들의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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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지음 / 자인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을 읽기 위해서 귀중한 시간을 썼다니 슬프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것. 도올의 해석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건 아니다. 도올을 둘러싼 한판의 희극을 보고 있자니, 손가락 끝으로 건들어도 부서저 버린 것 같은 우리내의 약한 인문학적 토양이 절실히 다가온다. 결론은 도서대여점에서 빌려보기에도 돈 아까운 책.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고쳐 말하겠다고 창작을 하는 것은 번역이 아니라 부도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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