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곤충이 좋아 - 어린이 과학자 소피아
소피아 스펜서 외 지음, 케라스코에트 그림, 전수경 옮김, 정부희 감수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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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나비정원에 다녀온 후,

세 살 여자아이 소피아는 곤충과의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책이든, 영화든, 곤충만 있으면 뭐든 다 좋아하게 되죠.

어디에 가든지 곤충만 보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구들에게도 곤충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유치원 때까지는 친구들이 신기해하며 들어주었지만,

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상황이 달라집니다.

학교 친구들은 곤충에는 관심이 없을뿐더러

소피아가 가장 좋아하는 메뚜기를 학교에 데려갔을 때,

아이들은 놀려 대고 소피아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되는데요.

엄마의 따뜻한 위로에도 끊임없이 놀리고

괴롭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소피아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됩니다.

결국, 소피아는 곤충을 잠시 잊기로 마음먹지만,

더 이상 행복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이런 소피아를 위해

곤충연구자들의 모임인 곤충학회에 메일을 보내고

소피아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고,

응원해 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위로해 줍니다.

놀랍게도 한 곤충학자에게서 답장을 받게 되는데요.

모건 잭슨이라는 곤충학자는 소피아 엄마의 편지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세계 곳곳의 곤충학자들에게

이 소녀를 응원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곤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집니다.^^

소피아는 이로 인해 곤충을 사랑하는 여자아이인 자신이

절대 이상하지 않은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됩니다.

유명해진 소피아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도 출연하게 되는데요.

뿐만 아니라, 모건 잭슨 박사님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소피아.

정말 드라마틱한 순간의 연속입니다.ㅎㅎ

모든 일을 겪고 나서야 소피아는 드디어

학교에서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피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은,

"곤충을 사랑하는 소녀"

내 곁에 곤충이 함께 있을 때,

나는 행복해.

가장 나다운 순간이거든.

난 곤충이 좋아

책을 덮고 난 후, 왜 이 책을 감동 실화라고

소개하는지 절절히 와닿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마 다들

가슴 깊이 공감하실 텐데요.

아이가 이뤄낸 어떤 성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보며 감동받았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아이의 꿈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주는

소피아 엄마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곤충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소피아의 규칙에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그걸 지켜주는 엄마.

그런 모습 하나하나를 통해 아이는 존중받는 느낌을 갖고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차라리 내 문제였다면, 내 고민이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이가 실망하거나 걱정하는 일이 생기면

제 일보다 더 잠이 안 오게 마련이죠.

그 고민의 흔적으로 소피아 엄마는

딸의 문제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곤충학회에 메일을 보냅니다.

아이가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회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노력해보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저희 딸과 이 책을 보면서

인터뷰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실제 인터뷰도 함께 보니 더 깊이 공감하게 되고

작가가 꿈인 저희 딸은 어린 나이에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듯하네요. ㅎㅎ



영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영어책도 강력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고 용기를 주는 말도 덤으로 얻게 되니까요.^^

소피아 인터뷰를 같이 보고

저희 아이들에게도 자주 말해주고 있는

말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진행자가 소피아에게 마지막에 물어봅니다.

힘들었던 1학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고...

You should keep doing what you love.

You can follow your passion.

You don't have to give up.

Keep going! In the end it's going to turn out okay.

그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열정을 간직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다 보면,

결국 다 괜찮아질 거라고.^^

곤충을 좋아하는 소녀가

제게도 큰 감동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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