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을 마주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소위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죠.

하지만 문득문득 눈부시다 못해 찬란한 과학발전을 보고 감탄하고 있노라면 테크닉적인 것보다 진짜 중요한 내면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이들을 낳고 엄마가 된 이후에 아무래도 아이 눈을 보고 길을 찾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것 보다는 진실된 것. 거추장스러운 것 보다는 심플한 것을 택하게 되는 것 같고, 뭔가 내면의 아름다움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 맥락에서 2000년도 더 된 <논어>의 가르침이 똑똑한 두뇌와 가진 기계와 구분되는, 사람이 가진 가치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동화로 써 보았다는 작가의 말이 와 닿습니다.



‘토론하고 말한다’는 뜻의 논어.



아이들에게 충분히 어려울 수 있고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텐데 10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동화 형식이다 보니 아이들이 접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논어>에는 어짊과 군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10살 남자 아이 주인공 이름이 어진입니다.

어진이, 찬유, 진웅이, 그리고 진웅이 여동생 진주 4총사의 일상생활 이야기속에서 논어의 구절이 적재적소에 맞춰 들어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해 보입니다.



목차에서 보시다시피, ‘내 이름이 싫어!’로 시작해서 ‘이름을 바꾸지 않을 거야!’로 끝나는 내용입니다. 그러는 사이, 뜻밖의 만남도 생기고 걱정거리도 생기게 됩니다.

친구들이 이름 때문에 어진이를 너무 놀려서 어진이는 이름이 싫지만 어진 것이 진짜 무엇인가를 알고 나서는 이름을 바꾸지 않기로 마음먹죠.





부모님과 관련된 글에서 어진이가 하트 표시를 하며 읽는데,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책을 읽고 나니 학창시절에 들은 것 같은 말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예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에 꼽힌다는 공자.



우리가 토론해 볼 수많은 가치가 있겠지만, <열 살, 논어를 만나다>에서는 특히 ‘어짊’이라는 가치에 대해 가슴 깊이 새겨 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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