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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바리데기>에 이어 두 번째로 읽게 된 황석영의 작품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올랐다.
홀든 콘필드처럼 흔들리는 10대를 보내는 주인공 준과 친구들의 모습을 쓴 책으로 작가의 자전인 이야기가 가미된 성장소설이다.
무엇이 주인공들을 방황하게 만들었을까?
하긴 10대의 일탈이 이유가 있긴 할까?
명문고등학교를 다니던 준과 친구들은 작은 일탈을 꿈꾼다. 음악다방 <모짤트>를 아지트로 하여 그들은 문학과 철학, 뿐만 아니라 격동의 60대의 정치까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1960대를 10대로 살았던 지금의 장년층이라면 더욱 아련한 추억과 함께 재미를 느꼈을 법하다. 하지만 주인공을 보면서 ‘고뇌하는 청춘’이라는 느낌보다 자신의 삶을 왜 그리 내동댕이치는 걸까라는 생각이 훨씬 더 많이 들었다. 아마 내가 세상의 때가 묻어서 그런가?
작품을 읽으면서 진정한 작가상(像)에 대해서 생각했다. ‘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그 시대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그렇게 보자면 황석영작가는 진정한 작가라는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을 나중에 깨우친 나는 우매한 독자?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황석영작가의 시대는 물질적인 풍요가 있었던 80년대를 10대로 있었던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암울해 보인다.
‘바리데기’에 이어 ‘개밥바라기별’의 황석영은 암울한 시대를 산 작가의 인생이 잘 녹아있는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작가라는 것은 어쩌면 자신이 경험한 것 그 이상은 될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