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삶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으로 잠 못 들던 밤 한 순간에 읽었던 책이다.
제목이 왜 ‘오 하느님’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덮는 순간 ‘오 하느님’하고 나도 모르게 외쳤던 책이다.
60여 년 전 세계 2차대전 , 미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1944). 독일군 중에서 동양인 한 명의 사진이 찍혔다. 그 사람은 놀랍게도 한국인이었다. 「오 하느님」은 그 사진 한 장을 모티브로 해서 쓰인 이야기이다. 작은 사진 한 장으로 이렇게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 낸 작가의 위대한 상상력에 놀랄 뿐이다.

주인공 ‘신 만길’은 ‘지원병’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징병된 한국인이다.
그런 그가 만주벌판의 전쟁터로 보내지면서, 일본군이 되었다가, 러시아군의 포로가 되어 먹고 살기 위해 러시아군이 된다. 그러던 중, 독일군의 소련 침공이 시작되면서 다시 주인공은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결국 독일군이 된 주인공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미국의 포로가 된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포로가 되었을 때 신 미하일(신길만), 이 스째빤(이규선), 문 지모피(문복동)은 원치 않은 러시아국적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국적을 바꾸려고 노력했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미국에서 러시아에게로 넘겨지게 된다.
러시아에 도착한 이들은 야산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집단 학살을 당하게 된다.

소설을 읽는 동안 국적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러시아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총살이라니.........살아 돌아가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던 주인공들의 삶이 가슴 아프다 못해 억울하기까지 했다. 책 속에서 생생히 전해지는 전쟁의 참혹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가 위인으로 추앙하기를 마지않던 나폴레옹도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무시무시한 살인마요, 악당인 것을……. 폭력과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인간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서로를 파괴하는 일은 이제는 멈춰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소설 <노르망디의 조선인>도 같은 사진을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라 한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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