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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이 쓴 산문집으로 세계 유명 시인의 시 구절이나 문학에 일부를 발췌해서 실었고, 그와 비슷한 주제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편지글 형식으로 적고 있는 책이다.
편지를 받는 대상인 ‘J’가 궁금해진다.
모든 산문이 다 그러하겠지만, 산문에 녹아있는 작가의 생각과 삶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역시 베스트셀러작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그녀의 생각을 넓고 풍부했으며, 그녀의 표현력은 단순한 사실 하나도 마치 빛나는 보석으로 만드는 재주를 타고 났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는 세상은 어쩌면 공평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렇게 완벽해 보이던 공지영 조차도 다른 사람의 행복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 역시도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 보이던 그녀가 사람냄새를 풍기면서 한 걸음 다가섬을 느낄 수 있다.
‘체 게바라’라는 정치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었고, 정치가가 되어 쿠바의 혁명 운동을 위해 성공시켰지만 전장에서 죽어간 그 남자에게 작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편안한 길을 접고, 가난한 사람을 찾아 떠난 체 게바라에게 ‘가진 자의 만용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갖고자 했으나 가질 수 없는 것과 갖고자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가진, 그래서 언제든지 다시 가진 수 있는 사람의 없음이 과연 같을 수 있을까? 그는 단지, 그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가져 보았고, 가지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데 무엇이 문제가 될까? 하지만, 가질수록 더 많은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니, 그렇게 자신의 것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일은 분명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체 게바라의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