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여자, 인아. 평범한 남자, 덕훈.

FC 바르셀로나 팬인 인아와 레알마드리드 팬인 덕훈은 축구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후한 점수를 주게 되고, 알면 알수록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인아는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을 뿐더러, 평생을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한다. 더구나 덕훈을 만나고 있는 사이라도,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잠자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여자이다. 덕훈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인아는 생각처럼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 갑자기 사랑하는 남자(재경)가 생겼다고 한다. 더구나 결혼까지 하겠다니! 인아는 덕훈이 이혼을 원하면 이혼을 하겠지만, 자신은 덕훈도 사랑하므로 함께 살고 싶어한다고 한다. 더 많이 사랑하는 편이 사랑에서는 약자라고 했던가? 덕훈은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고, 험난한 결혼생활을 맞이하게 된다. 딸 지원(축구팬답게 지단 넘버원의 약자이다.)이 태어나면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된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책을 잡는 순간 작가의 필치에 이끌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중간 중간 나오는 덕훈의 질투어린 마음이 귀여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는 주인공 덕훈의 상황을 축구상식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놓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축구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조금 지루한 부분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당당하게 자신을 말할 줄 아는 인아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런 인아를 인내하는 남자 덕훈에게는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