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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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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일들 보다는 우리의 시선에서 벗어나 어두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욱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관심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먼 훗날 보면 소소한 일들이 더욱 중요한 일이었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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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르파(Sherpa)는 16세기 티베트에서 네팔로 이주해 에베레스트 쿰부 계곡 주위에 정착한 고산족으로, 티베트어로 동쪽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농사를 주업으로 삼았으나 유럽이 정복전쟁의 연장선으로 히말라야 등반에 집중하면서 그 지역의 사람들은 길잡이와 짐꾼으로 옮겨갔다. 1921년 에베레스트 정찰대에 속한 영국의 의사 알렉산더 켈라스가 셰르파족이 고산지역에 잘 적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포터와 안내자 역할을 맡긴 이후 히말라야 등반 도우미를 일컫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많은 것들이 정치와 국적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산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 생명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죽음도 너무나 가깝다.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이다. 그게 전부다 -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라. 세울 속에 씨를 뿌려라. 그 씨가 쭉정이가 되지 않게 정성껏 가꿔야 한다. - 나비 학자 석주명

 

말과 침묵은 같은 뿌리다. 다만, 말은 수많은 진실을 속이고 자극하고 상처입히며 우리가 사는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침묵으로 끝난다. 우리의 판토마임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 마르셀 마르소..

 

광대는 영어로 클라운(clown)과 피에로(pierrot)로 표기되는 데, 의미와 역할이 미묘하게 다르다. 빨간 코 클라운이 밝고 쾌활하고 자유 분방한 이미지라면, 무표정한 흰 얼굴에 검은 눈물을 그려 넣은 피에로는 비극적인 캐릭터를 떠맡는다.

 

하위문화(Subculture)는 1950년대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주류문화 내부에 존재하면서도 독자적인 특질과 정체성을 보이는 소집단 문화를 가리킨다. 접두사 sub가 일러주듯 사회적 아웃사이더 즉, 계급적으로는 프롤레타리아, 세대적으로는 청년, 성애적으로는 동성애자, 인종적으로는 유색인종을 주체로 삼아 노동자문화, 청년문화, 소수민족문화 등으로 파생된다. 변방에서 자생한 비주류 문화로서 가볍고 저급한 한편, 그 자체로 기존 질서의 정당성을 묻는다는 점에서 태생적 저항성을 잦는다. 하위문화가 종종 대항문화로도 불리는 이유다.

 

힙스터(hipster)는 영어로 아편을 뜻하는 속어 hop에서 유래한 hip을 어원으로 삼는다. 한때 1940년대 재즈광을 일컫는 슬랭으로 통용되었지만, 1990년대 이후 스키니진, 무기어 자전거, 질 좋은 차와 커피, 독립영화, 인디음악 등을 문화적 아이콘으로 삼고 아는 척하기, 아닌 척하기, 냉소, 실없음, 쿨을 행동적 지침으로 삼는 젊은 하위문화 주체들을 지칭하고 있다.

대도시에 살면서 소비를 통한 자기현시를 주저하지 않는 힙스터는 기성품을 마다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스타일, 친환경적 태도 등으로 반주류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그러나 힙 스타일이 주류자본을 따라 전 지구적으로 유통되고, 그 흐름이 1세계에서 3세계로 향하며, 친환경이 가치라기 보다는 패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반동적으로 규정하는 진영에서는 백인 부루주아의 하위문화 코스프레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출생등록제도는 크게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로 나뉜다. 속지주의는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주목한 것으로 시민국가에서 주로 따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캐나다는 개인의 출생을 중심으로 한 보편적 출생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민족국가인 한국은 개인의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기록을 가족관계 안에서 편제하는 속인주의를 따른다. 호적제도에 바탕을 두고 가족을 중심에 둔 까닭에, 누구의 자식인지 가족관계등록부에 명시하기만 하면 별도의 출생증명서도 발급되지 않는다. 이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과 그 자녀만 국민으로 승인하고 권리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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