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인생 -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지음 / 상상너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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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인분의 인생을 살고 있을까? 어떤 면에서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고 있으니, 4인분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래 글귀에서 뜨끔하게 나의 심장을 파고 드는 문구가 "그들은 자신 스스로가 아버지가 되지 못한 채 회사를 아버지로 섬기는, 영원한 회사의 "아들"이고 싶어 했다" 였다. 나는 다른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 처럼 대학을 나와, 회사에 취직해 돈 벌이라는 명목으로 하루 하루를 바쁘게는 살고 있는 데, 돌이켜 보면 나를 위한 삶도 가족을 위한 삶도 아니였던거 같다.

 

하지만 더욱 슬픈 것은 그렇다고 해결할 방법이 있느냐... 없다.

 

가난을 즐기면서 살던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여유를 이루어 놓고 살면 모를까.. 돈이 없으면 불편한 현 세상에서 나와 가족을 챙기며 여류롭게 살다가는 회사에서 쫓겨나기 딱이다.

 

내가 가진 것들을 용감히 버리고 자유인이 되면, 삶이 풍요롭다고 하는 데, 나는 아직은 그럴 용기가 없다.

그래서 나는 아직 온전히 나를 위한 1인분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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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선생이 어디엔가 썼던 글인것 같은데, 시인과 소설가를 비교하는 애기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6월 민주항쟁 때 시인들이 사람들 앞에 섰다면, 소설가들은 뒤쪽에서 사건을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할 말이 속에서 넘쳐나는 시인과, 뭔가 관찬할지 않으면 할 말이 없는 소설가의 차이를 그렇게 애기하신 것 같다.

 

세상 살면서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데, 그건 출세나 꿈을 꾸는 사람들 얘기고 공부하는 사람으로, 교수 되겠다는 마음만 딱 버리면, 갑자기 찾아가서 인사해야 할 사람들이 확 줄어든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굳이 만날 필요 없고, 곤경에 처했을 때 그때에는 한 번씩 인사를 간다. 높은 곳에 있을 때에는 주변이 보이지 않지만, 낮은 곳으로 내려올 때 사람은 비로소 자신의 주위ㄹ를 둘러보는 그런 속성이 있나 보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좋은 사람들은 사직을 하거나 쫓겨나고 결국 조직에는 가늘고 길게 숨죽이고 살아가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 일종의 거세라고나 할까... 한국은 6.25의 아픔을 비롯해서 사상가들과 시대를 고민했던 사람들을 거세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이 다하면 즐거움이 온다는 데, 누군가 이런 말을 할 때면 내가 돌려주는 말이 고통은 나눌 수 있지만 즐거움은 나눌 수 없다는 말이다. 동고동락은 정말 아니다. 사람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들은 고토을 나눌 수 있지만, 나중에 즐거운 순간이 찾아오면 그 즐거움을 나누지는 못한다.

 

어려움을 나누는 것, 나는 그게 연대 정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움을 나누는 것은 부패의 시작이다. 부패하고 싶지 않다면 성공한 친구를 다시는 찾아가지 말고, 예전에 도와주었던 사람에게 다시는 공치사를 들으려 하지 않으면 된다.

 

지금 즐겁지 못한 삶이 언젠가 즐거울 수 있을까? 지금 즐거운 사람이 나중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또 즐거운 일들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남자들은 미칠 듯이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했고, 회사와 자신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지 않으려고 했다. 그들은 자신 스스로가 아버지가 되지 못한 채 회사를 아버지로 섬기는, 영원한 회사의 "아들"이고 싶어 했다. 그들은 돈을 집에다 가져다주는 것 외에, 좋은 아버지가 되지도 못했고 좋은 남편이 되지도 못했다. 불행히도 그들은 자신의 가족과는 돈을 전달함으로써만 관계할 줄 알았고, 그들이 믿는 진짜 식구는 자신을 고용한, 그래서 단계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바로 그곳이었다.

 

나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파트너라는 수평적인 상태로 만나려고 한다. 내가 누구에게도 머리 숙이고 싶지 않은 것처럼, 누구도 내 앞에서 머리 숙여야 하는 상황을 절대로 만들고 싶지 않다. 우린 누구에게도 머리 숙일 필요가 없고, 그래서 누구도 지신에게 머리 숙이게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정말로 누구도 나에게 머리를 숙이거나, 위계관계 안으로 들어오게 하지는 않겠다. 모든 사람은 그 영혼에서 육체까지 모두 평등하다.

 

좋은 남편이 되는 걸 생각해보니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폼나는 삶을 살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좋은 남편은 그냥 죽어지내면 된다. 같이 영화 보고 얘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생각나는 대로 틈을 내서 집안을 많이 하면 그때가 가장 가정이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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