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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나는 사실 한비야의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견문록부터 해서 벌써 세권째 한비야님의 책을 읽었다.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그의 지나치게 평범함을 표방하는 모습 때문이다.
하지만 한비야는 절대 평범하지 않다.
미국 유학에 다국적홍보회사 출신 석사...
내가 느낀 한비야는 굉장한 노력파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따라서 '나 정말 너희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야.'라고 외치는 한비야의 책 속 문체는 가끔 불편스러울 정도다.
특히 이번 에세이는 (기존 책도 에세이와 다름 없지만) 뚜렷한 주제나 컨셉이 없는 개인적인 일기의 묶음이다.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중국 유학기, 월드비전 오지 구호 이야기, 갑작스러운 책 추천까지....
물론 그녀의 영향력이라면 그녀가 어떤 말을 써놓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매우 많다.
한국에 월드비전 후원을 유행처럼 퍼뜨리고 문화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비야님의 힘 아니겠는가?
어차피 에세이 이므로 어떤 전문적인 정보나 문학적인 요소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기존 책들과 차별화된 내용이 없이 중복되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요약하자면 쉽게 만든 책 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을 테지만)
어떤 정보를 알려줄 때도 '최근 읽은 책에서...' 라든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정말 일기를 그대로 출판했다는 느낌을 없애기가 힘들다.
다음에 또 책을 출판하게 된다면, 기존의 책들과 중복되지 않는 책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