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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유진 피터슨 지음, 이종태 옮김 / IVP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신앙서적들을 포함한 많은 좋은 책들이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그칠때가 많다. 착하게 살면 복을 얻는다. 고통이 다가올때 믿음을 잃지 말라. 악을 선으로 대하라.등등..말이 쉽지 그를 이행하지 못함에 있어 오히려 죄책감에 빠지기 일수다. 하지만 이책에서는 서론에도 명시하듯이 복음의 방식이 '이야기'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인생을 살며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 보다는, 성경에서 예수를 예표하는 대표인물인 다윗을 예로 들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다윗. 성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인물. 그러면서도 그의 삶속에서 기적은 찾아볼 수 없는 인물. 어찌 보면 성적 유혹앞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너무도 연약한 사람.그저 사람일 뿐...그러기에 더욱 우리에게 먼 이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현장 앞에 뿌려지는 것처럼, 우리 옆집의 사람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다.
이 책은 성경 강론이 아닌 말그대로 다윗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에는 플롯이 있고 전개가 있고 절정이 있고 결말이 있다. 책을 풀어나가는 것도 다윗을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를 기초로 전개해 나간다. 그래서- 이야기라서 - 읽기에 매우 편하며 또한 재밌고 흥미진진하며 금방 읽어진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얇은 책에 비하여 매우 방대하다. 어찌보면 한 사람의 평생에 나타난 많은 문제들과 반응, 그 결과등을 통해 메세지를 던지니 당연할른지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욱 유진 피터슨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역시 헨리나우웬과 더불어 영성의 대가라 불릴 만 하다. 너무도 솔직하고 인간적이었던 다윗. 하나님은 철두철미한 수도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찾는 진실한 사람을 원하신다는 것을 거듭 깨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