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와 함께 걷다 - 평화의 눈길로 돌아본 한국 현대사
한홍구 지음 / 검둥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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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난 쉽게 읽지 못했다. 불편한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왜 난 불편했을까? 책을 덮고 생각해보니 한국 현대사를 대하는 나의 마음이 그러했던 것 같다. 누구나 불편한 진실, 하지만 알아야 하는 진실을 나는 너무 그동안 무관심 했던 것 같다. 특히 내가 가보았던 곳은 불편한 마음이 더 했다. 청소년 단체를 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전쟁기념관에 간 적이 있다. 전쟁기념관에 가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어야 하며 어떤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그 전에 이 책을 읽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전쟁기념관과 어울리지 않는 특별전을 보고, 여러 가지 전투기를 보며 마냥 신기해하고 사진찍던 아이들.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왠지 모르게 씁쓸했었다. 그 불편했던 마음의 진실을 이 책을 보고 조금은 찾은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왜 교과서에 현대사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 걸까? 현대사는 유독 국사책에서 적은 것 같다고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역사시간의 현대사는 나에게 그리 기억이 없다. 내가 싫어해서 그런걸까? 내 머리 속의 현대사는 불편하고 복잡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당연스레 누리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나처럼 현대사에 무관심하고 잘 몰랐던 사람들이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이 공간, 장소에서 좀 더 쉽게 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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