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세계를 위한 공부 - 이기적인 세상에서 행복한 이타주의자로 사는 법
니콜 칼리스 지음, 유라영 옮김 / 유노책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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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세계를 위한 공부, 니콜 칼리스 지음 유라영 옮김, 유노책주 - 이기적 유전자의 사람 편

책을 보자마자 '이기적 유전자의 사람 편'아닌가 싶었는데 내 예상이 적중했다. 저자 니콜 칼라스는 2017년부터 미국의 온라인 매체 (우리나라로 치면 평일 오전 프로그램인 '아침마당'같은 프로 같다) '살롱(Salon)'에서 문화 기사를 써 온 건강·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라고 한다.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2023년에 미국 보건 의료 기자 협회상 소비자·특집 기사 부분에서 3위 수상했다고 하니 그런 부분에서 특화된 분으로 보인다. 그런 저자가 쓴 글이다. 조금 더 책 속으로 파고 들어가 보자.

1부에서는 이타심의 정체를 밝힌다. 재난이나 어려운 상황,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왜 뭉치며 이타적으로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은 던진다. 여러 사례를 드는데 최근 연구자들이 홀로코스트 속에서도 생존한 사람들은 서로를 보살폈다는 내용도 있다. 2006년 학술지 <사이언스>에서도 빨래집게를 떨어뜨리고 난 뒤에 유아들도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면 반응한다. 똑같이 침팬지들도 같은 실험에서 도움 주려는 행동을 하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다는 것이다. 2019년 출간한 영국의 역사학자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의 책 <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의 내용도 흥미로웠다. 19세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외로움은 현대적 감성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단절에 대한 개인의 취약성 정도, 자기 조절 능력, 사회에서 기대되는 부분들, 부정적인 감정의 피드백 고리에 따라 좌우된다고 했다. 2020년 10월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리처드 웨이스보드가 이끄는 연구진도 청년층과 노인들이 외로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말한다. 그래서 이타심이 재난 이후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듯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도 이타심을 실천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한 마디로, 이타심이 인간의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1부의 내용이다.

인간은 그 누구도 섬이 아니다.

온전한 존재는 없다.

모든 인간은 대륙이 한 조각이며,

전체의 일부이다.

시인 존 던의 유명한 구절

2부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이타심이 주는 이점을 밝히면서 돌봄의 교훈을 이야기했다. 부제가 과학으로 본 이타심이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 결과에서 도출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밝힌다. 기부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면 운동할 때처럼 엔돌핀이 분비되어 신체의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한다. 기분을 좋게 하고 단 몇 분의 친절만으로도 뇌 속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고 스트레스도 더 잘 견디게 된다는 사실이다. 친절과 봉사가 주는 기쁨은 바로 사람이 행복할 때 나오는 호르몬과 같다는 거다. 통증을 견디게 하는 모르핀의 800배가 넘는다는 바로 그 엔돌핀을 분비한다는 건 참으로 놀랍다. 개인의 몫이 아니라 체계적인 돌봄과 자원봉사의 접근성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말한다. 제도적인 부분이 탄탄하게 설립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2장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친절을 습관으로 기르는 일 역시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는 말이다. 어릴 때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렇게 배우면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 친절함이 답재된 사람이라면 아마도 사회적 문제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상상해보았다. 한 개인의 건강은 사회 전체의 건강과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기에 문화적 차원에서의 친절과 돌봄이 있어야 한다. 사회적 개입뿐 아니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3부에서는 이타심을 지속하는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위기 상황에서 잠깐은 이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유지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한다. 타인에 대한 친절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져서 더 행복해지고 직접적인 친절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친절은 전염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친절과 돌봄을 지지하는 사회 체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살피면서 교육에 대한 강조도 덧붙인다. 베풀고 돌보고 협력하는 방법은 신뢰를 쌓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가장 좋았던 부분의 글을 인용해 본다.

타인에게 베푸는 일은 결국 스스로에게 베푸는 일이다. 타인을 위해 실천하는 선함은 결국 필연적으로 개인의 건강 와 사회 전체의 건강을 증진하고, 우리 모두가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희망이 곧 회복탄력성이기 때문이다.

p.20

『다정한 세계를 위한 공부』, 니콜 칼라스, 유노 책수

이 책에서 줄곧 강조하는 부분에서 외로움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자살률 상위권에 랭크되는 우리나라에서 그 부분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사회제도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했는다. 사회적으로 보살피는 촘촘한 네트워크가 확립되어 친절과 서로를 향한 이타심이 있다면 자살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길러서 상호 협력적인 관계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줄 평, 돌봄과 친절함이 개인 나아가 사회 전체의 건강을 증진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고 보는 '이기적 유전자의 사람 편'이다.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읽는다면 살아있는 모든 생물이 가지는 그 돌봄의 미학에 조금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유노 책수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임)

©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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