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 - 한국 전통회화 들여다보기
이소영 지음 / 미술문화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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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에 대한 책들은 서양미술에 비해서 확실히 양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국화에 대한 책을 찾아보다가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쓰는 글이다. 적시에 맛나는 적당한 책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저자는 예전에 < 심홍 이소영의 수묵일러스트레이션> 이라는 책을 냈고 그 책을 인상깊게 읽은 터라 더 믿음이 갔다. 캘리그래피 독학하면서 수묵화에 애정이 생겨서 몇 년 전 찾아 읽은 책이었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저자 소개를 읽으니 다른 책도 몇 권 더 낸 작가이자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문화센터에도 출강하는 엔잡러였다.

부제가 ‘한국전통회화 들여다보기’이다. 그런데 더 범위를 넓혀야겠다.
이 책은 회화뿐 아니라 더 큰 범위를 잡아야 할 둣히다. 동식물, 산수, 생활용품, 공예품, 보자기 등등 공예부분까지도 포함한다.

줌인 줌아웃의 방식으로 된 책인데 일단 작품의 일부를 자세히 돋보기 모양의 둥근 확대경으로 먼저 지목과 함께 소개하고 나서 글과 전체를 그림를 같이 보는 방식이다.

줌인 - 확대부분 + 제목
줌아웃 - 전체 그림 + 글

총 5부로 구성되어 동물 / 식물 / 산수 / 생활용품 / 멋 순서로 하나씩 다가가보자.

1부 생동하는 동물의 따스함
움직이는 벌의 생생한 날갯짓/ 신사임당, 〈오이와 개구리〉에서 만화의 달리는 개다리를 표현한 듯한 ㅁ래주의 작가인 자코모 발라의 <끈에 묶인 개의 역동성>을 떠올리게 하는 벌의 날개짓이 정말 인상 깊었다.

정선, 남계우, 심사정, 변상벽, 조속 등등 여러 화가의 동물 그림이 나오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박래현의 <달밤〉도 있었다. 김두량, 〈삽살개〉 보며 하이퍼리얼리즘의 끝도 보여주고 처음 알게 되는 죽일 수 없는 상상 속 동물 불가사리를 그린 작자 미상의 <백수도〉를 보며 정말 지금 당장 여기로 데려오고 싶더라. 172마리의 동물사전 같다. 음~ 한국판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 ‘신비한 동물사전’ 느낌이다.

한 꼭지 인용해 본다.
옛사람들은 부정한 사람을 외뿔로 받아 응징라야 정의를 지키는 해치처럼 불가사리가 사회가 혼란할 때 세상을 개혁하고, 사악한 기운을 쫒는다고 믿었다. 경복궁 자경전 담장 굴뚝에서도 상아가 큰 한 쌍의 불가사리를 볼 수 있는데 화가마다 상상 속 동물을 다르게 표현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p. 63


2부 고요히 스며드는 식물의 향기로움
이계호, 〈포도〉와 이정, 〈대나무〉 그림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조선 최고의 묵죽화가인 이정을 장 몰랐었는데 이파리 하나하나의 선이 생동감이 느껴지며조화로운 그렇지만 외롭고 꼿꼿했다.
그리도 식물만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마지막에
정학교, 〈괴석도〉가 엔딩을 장식한다. 괴석 사이에 친구처럼 같이 있는 꽃과 나무들이 그려진 10폭 병풍은 감탄을 자아낸다.

3부 산수화 속 요모조모
손가락으로 그린 이인문의 <지두산수화〉는 아야오 록카쿠나 여러 핑거 페인팅 화가 저리가라다.
그나마 부분에서는 좀 들어본 익숙한 작가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청전양식’을 만든 그 가로로 넓은 나무 가3득한 야산에 지게를 지고 가는 두 인물의 힘든 삶을 그려낸 이상범, 〈조(朝)〉에 매료된다. 만난 듯 헤어진 듯 한 아낙과 지게 진 남자는 그 긴 그림 속에 파묻혀 지친 긴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을 그려냈다.

4부 아기자기 생활용품

기발한 조립식 배다리, 도드레, 거문고, 책, 젓가락 등등 여러 물건들이 등장한다. 봉황 무늬 보자기를 그란 작자 미상의 <봉황문인문보〉도 있어 역시 이 작가의 세심한 눈썰미에 감탄하다가 한국의 추상을 만났다. 아니 이건 범무늬지만 그 자체로 점 찍는 추상과 뭐가 다른가 싶을 정도로 실제러는 삼재를 막는 벽사용으로 쓰였다는데 당장 중앙막물관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조선시대 작자미상의 네 폭짜리 병풍에 완전히 홀렸다. 통일성 있음에도 각각 다른 추상화 가 내 눈 앞 가득 있지 않은가!

5부 옛 사람의 멋

<구운몽도> , <곡예감상도〉의 투박하지만 고졸미로 이끄는 인물도 있다면 신윤복, 김준근, 채용신, 김득신 등 여러 작품이 나오다가 마지막에 군중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문자도같은 이응노, 〈반전평화〉로 60점의 작품을 끝냈다. 저자가 한국화를 전공해서 이 책을 쓴 게 아니라 이 책에서 한국의 고유미를 찾아내는 혜안과 그 애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줄 총평,
60여점을 통해서 과거의 공예품도 구경하고 산수를 누비고 동식물도 만나 같이 걷는 한국의 멋 찾기!

한국화, 동양화 잘 몰라도 선이 이쁜 우리나라의 많은 그림과 공예를 이 책으로 가볍게 다양하게 묵직하게 사전처럼 볼 수 있는 우리 그림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잗아 솔직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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