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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평점 :
250303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원형준, 비욘드날리지 - 역순으로 보는 폭넓은 미술작품들 사랑과 시간을 담은 50개의 명화를 소개하는 미술책으로 저자는 좀 낯설지만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표지가 피에르 오거스트 코트의 1889년작 <폭풍우>이다. 띠지를 벗기고 책 커버를 빼면 더 큰 <폭풍우>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는 알비arby(성수동 갤러리)와 23년차 루비박스(종합출판사)대표, 겸임교수하는 분으로 찐 N잡러다. 책을 읽으며 미술작품을 보는 즐거움과 그림의 내용에 치중하고자하는 마음이 저변에 깔려있었다. 어렵지 않게 풀어 내는 용어설명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기도 하다. 일민미술관 큐레이터를 하신 분이니 더 미술에 다가간 분일테고 읽를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책과 더 잘맞다 생각된다. 또한 책제목에 흔한 명화, 미술 이런 단어가 없어서 더 참신했다.
들어가는 말에서 역순으로 시대를 거슬러 그림을 배치하여 일반적인 책들과의 차별성을 두고 처음에는 18-19세기의 그림으로 시작하며 익숙함에 다가선다.
1관부터 9관까지로 나누고 특별관이라고 해서 따로 덧붙인 구성이고 하나의 관에는 5개의 그림을 소개하는데 특정 작가와 특정 그림이 제목이지만 결을 같이 하는 그림이나 조각을 덧붙여 도판을 넣고 소개하거나 더 자세히 설명하려는 부분에서는 다른 그림으로 채우기도 했다. 그래서 꼭 한 작가의 한 작품에 한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존 싱어 사전트,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외젠 들라크루아,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와 미켈란젤로 부오나오티는 두 점씩 소개한다.
제 1관 삶과 사랑, 죽음
아르놀드 뵈클린의 작품인 <죽음의 섬>을 패러디하듯 그린 다른 작품을 본 적이 있어 그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7관 비극에서 피어난 찬란에서 피터르 얀스 산헤담 <하를렘의 성 바보 교회 내부> 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P. 274
원래 교회는 공공장소의 역할도 했다.
(중략)
그러다 예술품이 교회 밖으로 내던져지고 암 것오 없게 된 것이다.
(중략)
교회 밖에는 예술품이 넘쳐나고 교회는 산레담의 작품처럼 백색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그 쓸쓸함이 배어나오는 부분에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흰 색의 빛이 스며드는 한 때 화려했으나 지금은 그러지 못해 소외되는 잊혀진 장소처럼.
가장 인상 깊고 타 미술책과 다른 점 또 하나는 특별관 초월의 빛 중에서 랭부르형제의 <베리 골의 매우 호화로운 성무일과서>였다. 중세 기독교 사회이사 기도문과 달력, 찬송가 등 여러 부분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이 담긴 것을 작품으로 올린 것이다. 이것을 이 책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달력처럼 몇 월의 그림과 설명이 나온다. 다르개 보기를 말하는 존버거처럼 또 다른 관점이라 그 부분을 주목할 만하다. 누드와 나체를 비교하는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락의 글까지.
읽어내려가며 여러 도판이 함께 소개된 부분은 좋았으나 약간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도판의 가로 세로의 장보가 같이 나와 있었더라면 하는 부분이다. 원화를 못 봤을 경우에는 그림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 크기를 예상하며 보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한즐로 요악하자면,
타 마술책이 말하지 않은 역순으로 진행되는 사랑과 시간에 대한 미술책이며 기존의 책과 다른 한 부분의 수록이 장점이고 다만 저자의 도판 크기 기록이 없어 아쉽다. ( 이 책은 비욘드날리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임)
©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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