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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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의 23번째 작품입니다. 특히 이 작품이 나왔던 1935년에는 'ABC살인사건'과 '구름속의 죽음'이 나왔다고 하니 크리스티의 걸작들이 쏟아져 나왔던 1930년대의 작품이라 그런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에르큘 포와로와 세터드웨이트가 함께 나온다고 해서 많이 기대를 했었는데 포와로는 그리 비중있는 역은 아니구요(물론 사건 해결은 포와로가 하지만), 찰스 카트라이트 경과 세터드웨이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찰스 경과 에그 리튼 고어의 로맨스도 나오지만  상당히 아쉽게(?) 끝을 맺습니다. 책 앞날개에 있는 포와로에게 생존의 확률에 대한 실험을 한다는 말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_-;

내용 전개도 지루하지 않고 스릴도 넘칩니다. 특히 후반부에 찰스 경의 연기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식은 땀이 흐르더군요. 그리고 탐정이 범인인 것도 꽤 괜찮아보입니다. 물론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초중반에 금방 트릭과 범인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찰스 경은 배우다.. 바솔로뮤 경이 새로온 집사 엘리스에게 평소에는 하지 않던 농담을 한다.. 찰스 경과 바솔로뮤 경은 친하다.. 이 정도면 단서가 충분한 듯. 그래도 동기는 상당이 골때리는 편입니다. 그 동기 때문에 찰스 경과 에그의 관계가 상당히 안타깝게 됐죠. 그래도 돈, 복수, 은폐같은 흔한 동기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이번 동기도 어떻게 보면 은폐...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한가지 흠이 있다면 트릭이 식상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변장 트릭은 '13인의 만찬'이나 '죽음과의 약속'에서도 거의 흡사한 트릭이 쓰였죠.(3작품다 포와로가 나오는 작품이네요;;)독창적인 트릭이 쓰이지 않았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플롯 또한 'ABC살인사건'과 닮아 있습니다. 바로 목적없는 살인이죠. 'ABC살인사건'의 프랭클린 역시 C의 지명의 C의 머릿글자를 가진 형을 죽이기 위해 A,B지명에 사는 사람들을 죽입니다. '3막의 비극'의 찰스 경 역시 바솔로뮤 경을 죽이기 위해 첫번째 파티에서 아무나 먹어라 하고 칵테일에 독을 타죠. 이렇게 여러 작품이 섞여 있음에도 이 작품은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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