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소설가 김연수가 말하는 소설가의 일. 혹은 소설가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혹은 충고 혹은 참견.

목차만으로도 이 책이 끌렸다. 이 문장.. "재능은 원자력 발전에 쓰는 건가요"라니...

재능만으로 소설을 쓸 수 없다는 말을 이렇게 간결하게 표현해내다니.. 

그렇다, 이렇게 블로그에 몇줄에 해당하는 글을 쓰는 것도 때론 얼마나 힘들던가.


여튼, 264페이지에 달하는 글에서 김연수는 자신의 일상을 통해 소설을 쓰는 것,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가 애정하는 작가들의 글을 빌려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특히, 일본만화 『좋은 사람』에 나오는 대사

"이번 시합에서 최선을 다하지는 마세요"라는 문장은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달까.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너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조금은 느리게 바라봐야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경쟁보다는 재미를 위해, 그러나 꾸준히 하는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올해는 김연수처럼 책장을 정리해보아도 재밌을것 같다. 

읽은 소설 / 읽은 비소설 / 읽지 않은 책들을 구분해서 정리하고, 내가 가장 애정하는 책을 순서대로 꽂아놓게 된다면

과연 어떤 책이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 고민할 때, 나는 무조건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 변화의 곡선을 지나온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이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욕망이 있고,
그들 모두에게는 하나의 이야기가 생긴다.
모두에게 하나의 이야기가.
그 모든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인 한 사람에게서 시작하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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