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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정혜신.진은영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평점 :
"모든 인간은 스스로 치유적인 존재이고, 자기 안에 치유적인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세월호 천일이 되어서야 펼쳐본 책. 그동안 내가 했던 고민의 접점들이 정혜신의 말과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세월호를 통해 목도했을 누구나 겪었을 마음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어루만져준다.
이번주에는 집회 나가야지, 못 나가면 어쩐지 죄책감이 드니까...
기부를 해야지, 서명을 해야지,, 왜냐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지금 그거밖에 없으니까...
이거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으니까.
세월호를 지켜보며, 강정을 바라보며, 밀양 할매들의 소식을 접하며, 쌍차의 죽음을 지나치며 느꼈던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해 정혜신과 진은영은 어깨를,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그렇게 너의 이야기를 해보라고 그래야 치유된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괜찮다, 잊혀질거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트라우마는 그렇게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닌,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것이기에, 그것이 때론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주는 우리 '이웃'들이 있기에 괜찮은 거라고 토닥토닥해준다.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울고 웃고 해야 치유가 된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