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안아 줄게 쑥쑥 아기 그림책
김은정 지음 / 그린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안아 줄게

출판사: 그린북


한글을 못 읽는 아이라도

그림을 보고 책을 느끼며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19개월아기의

도서를 고를 때에는

따뜻한 색채와 소재,

내용이 담긴 것을 선호한다.

나무늘보 어미가 아가 나무늘보를

안고 있는 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짐작 가능하여

부담 없이 아이와 읽어보았다.



암탉이 알을 품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세상에 나올 때까지 품어준다.

(사실 이후로도 계속해 주지만)

이 장면을 보니 임신했을 적이 생각나면서

괜스레 내 마음이 울컥하였는데,

한이는 자기가 아는 닭이 나오니

반가웠나 보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꼬꼬"라고 말하면서

병아리를 보면서 "뭐지?" 하며 묻는다.

알이 병아리가 되고,

닭과 부모 자식 관계라는 걸

설명할 일이 드문데,

그린북 출판사에서 나온

<엄마가 안아 줄게>는

암탉이 달걀을 품는 자리에

달걀이 사라지고 병아리가 생겨서

이 한 장으로도

19개월아기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설명하기 적당하였다.

한 장을 넘기니 고양이 모자가 나온다.

눈도 못 뜬 새끼를 정성껏 핥는 어미는

눈을 뜨는 순간까지 해준다고 한다.

수달은 잠들 때까지,

나무늘보는 다치지 않게,

펭귄은 춥지 않게 등

이 외에도 그린북의 <엄마가 안아 줄게>에는

원숭이, 캥거루, 박쥐 등

유아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나와서

한이가 더 집중해서 보았다.

뿐만 아니라,

수달은 배 위에 새끼를 올려놓고 헤엄치며,

나무늘보는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

매달려서 느리게 이동하고,

박쥐는 거꾸로 매달려 있으며,

캥거루는 주머니에 새끼를 넣고 다니는 모습을

19개월아기도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레 익히게 되어 좋았다.




특이했던 점은 배경이랄만한 게 없다.

배경을 단순화하거나 단색으로 처리하여

동물에 더욱 눈이 가게 한다.

배경이 없는 만큼 동물은

털 한올까지 묘사를 섬세하게 하였고,

표정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사람같이 표현하여

새끼들이 얼마나 편안해 하는지 느껴졌다.


마지막은 모녀가 서로를 껴안으며

이야기가 끝난다.

어느 순간까지가 아니라

언제까지나, 영원히 안아주겠다는 말과 함께.

그래서 나도 자연스레 아들을 껴안게 되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자신만의 독서 취향이 존재하는데,

우리 아들은 '쨍-'한 색감도 좋아하지만

이런 파스텔 톤의 잔잔하며 따뜻한 느낌이 드는

도서를 더 좋아하여

하루에도 몇 번이고 보고 있다.

시중에 유명한 전집이나 도서들은

주로 정보를 전달하거나

인지 발달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많아

아쉬웠는데,

그린북에서 나온 <엄마가 안아줄게>는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내용이어서

읽어주는 내내 마음이 뭉클하였다.

그래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19개월아기 그림책으로도 딱 이었다.


*그린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Little Fish Ha-yang 6~10 세트 - 전5권 - <아기 물고기 하양이> 영문판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하위도 판 헤네흐턴 지음, 이주영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이 되기 전부터 한글, 영문 가리지 않고 읽어준 노력 덕인지 두 돌이 되어가는 지금도 언어에 관계없이 읽어달라 가져와서 뿌듯하기도 하고, 또 걱정도 된다.


걱정이 되는 이유는 더 좋은 원서를 접하게 해줘야 하는데, 하나에 꽂히면 끝장 보는 성격 탓에 그동안은 한 출판사의 원서만 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Little Fish Ha-yang을 아들과 읽어보았다.



사실 이 전집은 따뜻한 내용 및 3~5살을 위한 누리교육과정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아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아기물고기 하양이>의 영문판이다.


처음 출간된 2004년 이래로 무려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도서를 애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휘와 리듬감이 느껴지는 표현들로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담았다는 평을 받아 읽기 전부터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번에 한이와는 6~10권 세트를 읽었는데, 1~5권까지가 0~3살 아가들의 인지와 감성 발달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 세트는 사회성 발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중 한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Ha-yang Is Proud of Daddy>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문어, 거북이, 불가사리와 그 친구들이 자랑하는 아빠를 만난다.



아빠의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 빠름, 튼튼함과 커다람 등을 자랑하는데, 이를 통해 octopus나 starfish, crab 등의 동물 이름은 물론이고, very나 super 등의 강조를 나타내는 부사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5-6학년 교육과정에 속한 최상급 표현(the + ~est)이 반복해서 나와있기에, 귀여운 바다 친구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고도 재미있게 상황에 맞는 영단어와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세상이 모든 게 신기한 19개월 쪼꼬미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고 있는데, 성공보단 실패가 많은 게 당연하지만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하여 <What Can Ha-yang Do Well?도 자주 읽어주었다.



거북은 무거운 바위를 등으로 운반하고, 해파리는 어둠을 밝히며, 불가사리는 다리 하나로 서는데, 주인공은 그중 어떠한 것도 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표정이 시종일관 좋지 않다.



그런데 바다뱀을 만나면서 본인이 수영을 잘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자신 있게 뒤로도, 거꾸로도 헤엄친다.


어릴 때는 내가 최고라 생각하지만, 한 살씩 먹어갈수록 타인과 비교하게 되고, 나의 못난 점을 더 크게 생각하며, 그럼으로써 도전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


타고난 재능이 gift인 것처럼 신이 누구만 예뻐해서 선물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아기물고기 하양이>를 읽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키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춘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이 유아영어책은 권장 연령이 3~5세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복직을 한 후에 학생들에게 읽어줘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배경이 바닷속이라 검은 바탕이어서 인물들의 색이 더 쨍한 느낌인데, 그래서 우리 쪼꼬미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보고 또 보고.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따뜻한 결말이었다.

아들의 도서를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마지막 장에 이렇게 친구들이 모여있고 서로 미소를 지으며 모두가 행복해하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게다가 뒤표지에 있는 QR 코드를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찍으면 원어민 성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인공의 목소리가 앳되게 느껴져서 찾아봤더니 원어민 어린이가 직접 연기하였다고 한다.


또래 목소리라 그런지 귀를 더 쫑긋거리면서 들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휘와 문장,

따뜻한 내용,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


으로 엄마도 부담이 없기에 첫 유아영어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오랫동안 꾸준히 계속 읽을듯한, 그리고 많은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아기물고기 하양이 후기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슬란드 링로드 Top 10 Travel
조대현 글.사진 / 다연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가면 다양한 문화와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데 한 여행지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언니를 만났다. 꽤나 쿵짝이 잘 맞았는데 내년에는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고 싶다기에 아이슬란드가 어떤 나라인지 모른체 단지 언니가 좋아서 'Yes'를 외쳤다.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슬란드'란 나라명은 눈이 가득한 북극같은 느낌의 나라라고 생각했고 뭐 볼게 있을까 싶었다. 일단 같이 가기로 했기에 아이슬란드 관련 책을 찾던 중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하는 '링로드'라는 제목에 꽂혀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 <아이슬란드 여행 1:1 컨설팅>, <비교해보아요>, <더 알아보아요>,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 캠핑>, <아이슬란드 Eating Top 10>, <아이슬란드 Sleeping Top 10>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에서는 책의 제목이 '링로드'인 이유(아이슬란드를 둘러싸고 있는 1번도로를 반지 모양의 링을 닮았다고 하여 Ring Road라고 부른다고 한다.)와 전체 지도,  항공권 구매에서부터 루트와 일정 뿐만 아니라 여권발급과 같은 해외여행의 기본적인 정보도 실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1:1 컨설팅>에서는 아이슬란드 여행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Q&A로 엮었다. 여행지 버킷 리스트 1위라고는 하나 아직 프랑스만큼 관광객이 많지 않고 서유럽을 주로 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사실 아이슬란드는 택하기 까다롭거나 어려운 선택지일 수 있다. 특히 서유럽이 버스나 기차로 여행하기 편한데 반해 아이슬란드는 주로 렌터카를 이용한다고 해서 혹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은 없을까 했는데 친절하게도 이 부분에서 그 해답을 주고 있다. 이 밖에 렌터카 예약하는 방법(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온라인 예약방법, 주유하는 방법 등)과 여행 족보(도시들의 이동거리, 소요시간과 적당한 관람 시간), 관심사에 따른 여행일정을 추천한다. 이 장에서 가장 흥미롭고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아이슬란드 관련 영화 Top 10이다. 전에 그 유명한 영화 '노팅힐'을 보지 않고 영국을 갔을 때 '노팅힐역'에서 단 한 줌의 감동도 받지 못하고 귀국한 적이 있었다. 귀국 후 이 영화를 봤을 때 무척이나 아쉬워서 그 이후 여행을 가기 전에는 항상 관련 영화를 찾아보는 편이다. 이 부분은 이러한 수고스러움을 도와주고 이 부분에서 이 책의 저자가 정말 여행을 두배로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여행 고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내용과 장면이 다시금 떠올랐다.

 

  <비교해보아요>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꼭 봐야할, 가봐야 할, 해야할 것들과 폭포, 피오르드 등을 비교할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를 더욱 매력적이게 만드는 한여름의 백야와 한겨울의 오로라도 비교한다. <더 알아보아요>에서는 아이슬란드 대표 관광지인 블루라군, 만년설, 보프나피오르, 레이캬비크 밖에도 아이슬란드의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위치, 홈페이지, 전화, 요금과 생생한 사진들) 그리고 여름에 아이슬란드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며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데 이 욕구를 충족이라도 시켜주듯이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 캠핑> 챕터가 따로 있어서 좋았다. 캠핑 준비물(가져갈 필요가 없는 이유까지 말해주는 친철함), 캠핑장 이용팁등이 있다.

 

  여행자들의 발을 이끄는 아이슬란드의 온천 블루라군, 그리고 캐나다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오로라가 아이슬란드에서도 볼 수 있다니 더욱더 아이슬란드에 가보고 싶어졌다. 북극에서 가깝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백야현상과 깨끗한 자연 덕분에 볼 수 있는 고래까지 아이슬란드까지! 아이슬란드의 충분한 매력을 느끼게 한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내년 아이슬란드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 400년의 산책 -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
이채훈 지음 / 호미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 관련 전공자는 아니지만 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를 맡고 있을만큼 음악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음악 관련 지식을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어렸을 때는 플루트를 배웠었고 그 이후 어른이 되어서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비올라의 음색에 빠져 비올라를 시작해 취미로 계속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 주위를 돌며 관심을 보이듯 나도 클래식 주변을 알짱거리다 보니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하는 마음을 비로소 가짐으로써 그에 대한 지식과 다른 사람들은 그 곡을 듣고 어떤 느낌을 받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제1장 바르크 시대의 거장들>, <제2장 거대한 바다, 바흐>, <제3장 런던의 슈퍼스타, 헨델>, <제4장 '일그러진 진주', 클래식이 되다>로 구성되어있다.몬테베르디, 카치니와 페리, 코렐리, 파헬벨, 비탈리, 마르첼로, 알비노니, 비발디, 페르골레지, 바흐, 헨델, 타르티니, 글루크, 하이든, 레오폴트 모차르트까지 다양한 음악가들의 곡이 나온다. 특히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인 헨델은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만큼 각각 한장에서 통째로 다루는데 (내가 느끼기에) 남성적이고 도시를 연상케하는 깔끔한 바흐의 음악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바흐와 헨델이 이러한 별칭을 얻으며 음악사의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건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둘 다 1685년 생이라는 것과 국제무대를 누비며 활약한 헨델을 독일밖으로는 나가본 적이 없는 경력이 수수한 음악가 바흐가 일생동안 꼭 만나보고 싶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헨델이 영국에 귀화한 이후 고향인 독일에 방문했을 때 바흐는 헨델을 만나러 할레로 갔지만 헨델이 떠나서 만남이 불발, 두번째 방문했을 때 앓아누워 있어서 장남을 보내 집으로 초대하였지만 바쁜 헨델이 거절해서 불발(당연한 것일지도. 일반인이 당대 최고 스타를 집으로 초청한거니...), 세번째로 고향에 방문했을때는 바흐가 이미 세상을 떠난 이후였다. 그러나 더욱 슬픈건 헨델이 바흐를 보지 못해서 아쉬워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 또 헨델에게 굴욕을 안겨 준, 존 게의의 '거지 오페라' 등 따분하게만 보였던 클래식 음악가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이다. 뿐만 아니라 '아베마리아'라는 곡은 여러개가 있는데 바흐의 평균율 C장조를 원곡으로 구노가 선율은 얹어 작곡한 아베마리아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바빌로프의 아베마리아까지 같이 모아서 한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같은 이름을 가졌으나 그 느낌은 확연히 다른 세 곡을 비교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음악이 클래식 음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클래식은 여러 종류의 BGM으로 많이 쓰이는데 사람들은 클래식이 상당히 멀리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클래식을 듣고 있는 날 보며 의아해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그 클래식 곡에 얽힌 이야기를 말해주고 싶었다. 또 음악에 대한 이론적 지식의 전달보다는 클래식 한 곡을 친구에게 대화하듯 이야기함으로써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질객관동화부터 경운기를탄왕자님, 실질객관영화 그리고 현재 연재중인 조선왕조실톡까지 '무적핑크'의 웹툰을 꾸준히 즐겨보고 있다. 동화와 영화를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역발상하며 강남 한복판에 농사를 짓는다는 특이한 아이디어까지 그동안 연재 작품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창의적이긴 하였지만 지금 연재중인 이 조선왕조실톡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조선왕조실톡이 만화계에 한 획을 그릴만큼 훌륭한 작품이라는 소리이다.

 

  조선왕조실록도 아니라 조선왕조실톡이라니. '톡'은 우리가 알고 있는 카X오 톡의 '톡' 혹은 Talk의 '톡'인데 조선왕조실록을 대화창 형식의 '톡'으로 풀이한다니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우리의 이목을 끌만하다. 메신저 창에 그분들의 초상화나 그분들을 표현한 그림이 프로필 사진으로 뜨는데 예를 들면 동물을 사랑했던, 특히 그 중에서 매를 사랑했던 성종의 프사는 '매'로 조카를 몰아내고 피로써 왕위에 오른 세조는 피튀기는 쇠방망이를 들고 있는 프사로 표현하였다. 또 이 책이 딱딱하지 않은 역사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접했던 정사 외에 교과서에서 실리지 않았던 재미난 정사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의 첫째 아들이자 단종의 아빠인 문종이 유명한 꽃미남이며 밀리터리덕이었다는 것을 누가 알고 있겠는가. 그 문종의 첫째 부인은 흑주술을 쓰다가 쫓겨나고, 둘째 부인은 동성애로 쫓겨나서 단종을 낳은 왕비가 셋째 부인이라는 사실 또한 마찬가지이다. 더한 것은 청렴하기로 유명한 황의 정승이 성추문, 청탁, 친인척 비리를 지었음에도 20년간 사직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황희정승이 성추문을...?!)

 

  그렇다면 '굳이 책으로 사서 읽지 않고 웹툰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웹툰과는 다르게 '실록 돋보기'라는 해설이 있다. 웹툰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책의 해설로 덧붙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 세 번째 왕이자 태조 이성계의 다섯번째 아들인 이방원이 이성계가 강화도 회군을 할 무렵 어린 동생들을 가엽게 여겨 직접 안아 말에 태우고 피난길을 떠났다는 이야기, 연산군이 사실 자신의 엄마인 폐비 윤씨 때문에 폭군이 된 게 아니라 아버지인 '성종'과 다른 길을 걸어가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는 추측까지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룬다.

 

 소재가 역사라니 어려울만도 한데 이 책을 교과서로 삼고 싶을만큼 역사적 사실이 쏙쏙 들어왔다. 우리반 아이들도 역사 이야기라면 침묵으로 일관하며 참 어려워했는데 학급 문고에 꽂아두는 순간부터 이 책이 다시는 학급문고로 돌아오지 못할만큼 아이들의 손을 타고 타고 돌아다니며 읽혀지고 있다. 또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소극적이던 모습에서 그거 안다고 친구들에게 설명을 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니 조선왕조실톡 2, 3이 나오면 꼭 학급문고에 비치를 해놔야 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더불어 조선왕조실톡말고 고려왕조실톡, 고구려왕조실톡, 실라왕조실톡, 백제왕조실톡, 발해왕조실톡도 나왔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