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안락과 이득을 삶의 기준을 삼지 않는 사람)을 엄청난 폭력으로 박해하고 있음에도 그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둔감하고 태만한, 게다가 자신이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약자=착한 사람'의 결정체는 이러한 공동체의 보호색에 숨으려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한다.
약자의 생태를 니체처럼 날카롭게 폭로한 철학자는 없다. 그는 약자는 만나는 사람을 정확하게 분류하여, 자신이 상대에게 이길 수 없다 싶으면 '툭하면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불평만 늘어놓는 데다 판에 박힌 상투적인 말만 내뱉는 것이 착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사람, 생각하는 척하면서 실은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 이 정도로 친절하고 정중하게 설명하는데도 자신의 어디가 나쁜지 전혀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착한 사람이다.
어째서 약자는 내면의 약함을 바꾸려 하지 않는가? 바꾸려 하기는커녕, 어째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건가? 역시나 약자는 교활하고 태만하게도 어디까지나 안락과 이득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해두자면 착한 사람은 약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자들, "어쩔 수 없잖아"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은 약하니까 모든 것이 용서되리라 믿는 교활하고 비열한 무리들이다.
지금까지의 리뷰만으로도 불편하게 느껴졌다면, 이렇듯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상당히 불편하게 읽혀질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