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기타가와 에미,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소설, 224p)



웹툰도 TV도 안보는 박흡으로써는 <미생>이니 <송곳>이니 하는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딱히 관심이 있진 않았다.

하지만 책으로 나왔다면?!  당연히 읽어봐야지~ ㅋㅋㅋㅋㅋ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로 때문에 녹초가 되어 입사 반년 만에 모든 의욕을 상실한 신입사원 아오야마가

어느날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친구 야마모토와 교감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이를 통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회사생활의 고충과 고민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또한 자신의 꿈이나 적성에 대해 고민해 보지도 못한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소설 속 문장으로 나왔으면 정말 더 감동이였겠지만

아쉽게도 조금 변형된 형태인 '지금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고 주인공은 얘기했지만 그래도 정말로 속시원했다.


'지금 이 책과 동시에 읽고 있는 심리학 책에서는 회사도 나를 이용하지만

나역시 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그 공간을 이용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는 이처럼 직장 내 인간관계가 갖는 한계점을 분명히 인식한 뒤 최대의 행복을 이끌어 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


p. 102

"야! 니트족인 너는 모를 수도 있지만, 요즘 세상에 정사원으로 취직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야!"

"애초에 왜 정사원을 고집해? 정사원이 아니면 어떻게 되는데?"

"그야… 연금이나 건강보험… 뭐, 이것저것 이유가 있잖아."

"아니, '요즘 세상에' 그 회사가 평생 굳건할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p.157


"정말로 몰라?"

"응…"

"너, 응애 하고 태어났을 때부터 오늘까지 너 혼자 컸다고 생각해?"

"야, 너는 지금 네 자신의 기분만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야, 한 번이라도 남겨진 사람의 심정을 생각한 적 있어?

왜 구해 주지 못했을까, 평생 후회하며 살아갈 사람의 마음을 생각한 적 있어?"


-


p.207

여기에 있는 사람들 역시 모두 저마다 무거운 생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 인생과 관계없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조금쯤 상냥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p.212

마주하는 상대방의 표정은 자신의 표정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웃는 얼굴이 근사하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엄청난 재능이다.



p.216

누구든 행복해질 기회는 돌아온다.

설령 그 기회를 전부 깨닫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은 인생을 바꿀 타이밍을 찾을 수 있으리라.

그 타이밍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어쩌면 그것은 그때 그 사람 곁에 있는 '누군가'가 건네는 말에 크게 좌우된다.


- -



이 책을 통해 부모라면 때로는 도망치는 방법도 가르쳐줄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괜찮아, 잘하고 있다고 격려만 해준다면 도망치는 방법을 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르는 법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어머니가 전화통화를 통해 해준 이 말이 참으로 인상에 남는다.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작가
키타가와 에미
출판
발매
2016.01.05.
평점

리뷰보기



이 포스팅은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