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존재의 부분을 찾아내려 하지 않는 소설은 부도덕한 소설이다. 앎이야말로 소설의 유일한 모럴인 것이다.

인간은 선악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세계를 원한다. 이해하기에 앞서 심판하고자 하는 타고난,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이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종교와 이데올로기는 바로 이 욕망 위에 수립된다. 이것들은 소설의 상대적이고 애매한 언어를 자기네들의 명확한 교조적 담화로 바꾸지 않고서는 소설을 인정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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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을 가린 채 현재를 지나간다. 기껏해야 우리는 현재 살고 있는 것을 얼핏 느끼거나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중에서야, 눈을 가렸던 붕대가 풀리고 과거를 살펴볼 때가 돼서야 우리는 우리가 겪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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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진짜 이제 그냥 의리로 보고 있다 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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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문명은 인간 안에 단지 감각의 다양성을 발달시킬 뿐이다. 그리고 절대 그 이상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들의 발달에 의해서, 인간은 궁극적으로 피를 보는 것에서 쾌락을 찾는 데까지 도달한다고 나는 감히 말한다. 실제로 이러한 일은 이미 인간에게 일어났다. 당신은 가장 세련되게 피를 흘리게 만든 이들이 거의 예외 없이 가장 문명화된 신사들이었다는 것을 주목한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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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정확하게 지시된 길을 가는 것은 마치 그들이 가장 원하지 않는 일인 것처럼 여겨져 도박을 하며 고집스럽게 그들의 길을 완전한 어둠 속에서 찾아야만 했다. 이런 불합리하고 위험한 길을 개척하는 것과 같은 본보기들을 입증하는 수백만의 사실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 고집과 변덕이 실제로 그들에게 어떤이익보다도 더 즐거운 일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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