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심리학 수업 - 유쾌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심리학 필수 지식 드디어 시리즈 1
폴 클라인먼 지음, 문희경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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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심리학 수업(2024. 현대지성)

폴 클라인먼 지음 / 문희경 옮김


인간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저도 학창시절 전공은 아니지만 교양으로 열린 심리학 강의가 있길래 이런 호기심에 신청해 들으면서 엄청나게 방대한 분량과 이해하기 힘든 전문 용어들을 보며 고통받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마침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서 쓴 심리학 교양 입문서가 나왔다고 해서 이번에야말로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학자의 생애를 소개하고 이론을 풀어놓은 것을 보며 아 이거 대학교 다닐 때 많이 봤던 형식인데 하며 책 제목처럼 수업받는 느낌이 살짝 들었는데 전공서와 다른 점은 엄청 깊게 파고들지는 않지만 핵심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도표나 삽화와 함께하는 직관적인 설명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게다가 심리학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여러 심리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다양하게 실어서 어느 한 부분에 대한 단편적인 입장이 아니라 심리학이라는 큰 지도 아래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애초에 교양 입문서라 심화적인 부분까지 알고 싶어서 본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심리학에 호기심은 있되 어려워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나 알지만 이해가 잘 안가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전반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여러 학자와 이론을 보다보면 본인이 어디에 더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싶은 부분을 알 수 있게 도와준다는 부분에서도 괜찮은 길잡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은 있지만 너무 방대하고 알아듣기 어려워서 선뜻 발을 딛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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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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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2024. 위즈덤하우스)

기시미 이치로 지음 / 김지윤 옮김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어서 어떤 마음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궁금해서 읽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의 구절을 소개하고 그걸 기시미 이치로가 풀어서 정리하면서 그에 대해 생각해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구절만 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소리도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 보다보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한편 황제도 나와 같이 인생이라는 길을 똑같이 걸어가던 한 명의 인간이었구나 하는 것과 그것을 걸어가되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던 부분을 읽어나가며 마음을 다잡는 방법을 엿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다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실현이 어렵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향점을 알고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철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철학의 부재, 비전의 부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안 좋은 모습들을 생각해보면서 역으로 이래서 어디 한 군데 매몰되지 않고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예전보다 오히려 지금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고 명상록을 막상 사놓고 아직 안 읽어보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는 명상록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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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 - 노벨상 경제학자가 바라본 미국, 그리고 기회와 불평등
앵거스 디턴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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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2024. 한국경제신문)

앵거스 디턴 지음 / 안현실, 정성철 옮김


원서 제목이 ECONOMICS IN AMERICA인 것에서 미국에 관한 이야기가 중점을 이룰 것이라 예상을 하며 읽었는데 이 책에서 앵거스 디턴은 여러가지 주제를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이민자의 관점,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미국이란 나라와 거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꼭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고 말하기보다는 각각 주제들에 대해 있었던 일과 그것을 바라보는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야기 같은 것을 짚어보며 이런이런 관점에서는 이렇게 보기 때문이다 정도로 최대한 치우치지 않으려는 입장에서 정리를 하는데 그렇기에 경제학자들이 왜 저렇게 주장하고 미국이란 나라는 왜 이렇게 흘러왔는가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막상 그래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자도 경제학자들도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저자가 느끼는 참담함과 답답함을 함께 느꼈습니다. 


오래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앵거스 디턴의 눈으로 봤을 때 미국은 기회의 나라라는 아메리칸 드림이 어느 순간부터 거짓된 믿음 같은 것이 되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불평등이 경제학적 관점에서 여러가지 지표와 연결되어 결국 현재의 반지성주의가 판치는 미국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렇게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웠습니다. 기회에 대한 평등으로 효율성의 사회를 만들면 자연스레 많은 것이 해결된다는 믿음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던 사람들이 경제위기와 판데믹을 거치며 낙수효과는 없었고 소수의 부유계층만이 더 많은 부를 가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집을 잃고 의료혜택도 잃고 연금도 잃는 상황 속에서 절망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에서 저자의 분노와 참담함도 느꼈는데 소수가 다수의 것을 빼앗아가는 경제로 질주하면 그 앞에 끔찍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앵거스 디턴은 경고합니다. 이 모든 걸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돈을 모든 것의 기준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학문을 배제하지 않고 사회학자들과 철학자들 같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정부와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현실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앵거스 디턴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재분배보다 선분배를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같지는 않지만 능력주의와 낙수효과를 주장하며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다는 것에서 큰 줄기에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국의 불평등과 그로 인한 폐해를 보면서 우리나라와 비교도 하고 공감도 하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뭐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참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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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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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2024. 동양북스)

이진민 지음


일상의 단어를 들여다보면 그 사회의 지향이 보인다는 소개글이 끌려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책을 펼쳐보니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독일어 단어를 소개하고 그 유래와 관련된 사회상을 이야기하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작가님 본인이 독일에 건너가 살고 있는 분이셨고, 그 이야기에 본인의 독일 생활과 생각을 곁들여 입담을 자랑하니까 놓칠 부분이 없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어 하면 영어나 프랑스어에 비해 좀 딱딱한 언어라고 느꼈었고, 독일인 하면 좀 무뚝뚝하고 재미없는데 일은 로봇처럼 척척하는 규율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파이어아벤트라는 단어의 이야기부터 그런 생각이 조금씩 깨지는 걸 느꼈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지만 그에 못지 않게 쉼의 미덕과 일상을 생각하는 수고했어란 의미의 파이어아벤트, 무엇이 마음에 든다는 단어지만 알고보면 당신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 방식이라는 표현의 게팔렌, 유치원을 뜻하는 킨더가르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다 보니 독일어가 마냥 딱딱한 언어가 아닐 뿐 아니라 독일이란 나라 역시 그저 딱딱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지향점 등을 단어에서 느끼며 안목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한국인의 생각과 시야에서 느낀 점 등을 덧붙여 이야기하니까 책을 읽고 있는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킨더가르텐과 이어지는 라우스부르프, 멜덴 이야기가 특히나 재미있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제목만 보면 좀 따분하고 어려운 이야기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읽어보면 그렇지 않고 오히려 작가님의 입담이 장난이 아니라 읽기 쉽고 흥미로우면서 읽고 나면 생각할 부분도 많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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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
존 러벅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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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2024. 문예춘추사)

존 러벅 지음/ 박일귀 옮김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당장 이 책을 펼치라!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고 불행에서 멀어지고 싶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하나 그걸 알려주는 책이려나 하고 열어보았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글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접하는 여러가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이 또는 먼저 태어나 더 많이 걸어간 사람이 그 뒤를 걸어갈 사람에게 말하듯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복, 의무, 책, 친구, 시간, 여행, 가정, 학문, 교육, 야망, 부, 건강, 사랑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분명 15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걸 느끼며 저자의 생각을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읽다보니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이런 것일 수 있겠구나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존 러벅이 일체유심조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꽤 흥미로웠는데 왜 내면의 중요함을 강조하는지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이 즐겁더라구요. 물론 내면만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고통이 우리에게 다가오기보다 정작 우리가 고통을 찾아간다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복이란 게 멀리 있지 않다는 저자의 말을 보면서 정작 소중하게 생각해야할 게 무언인지 잊고 살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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