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어게인: 변화를 만드는 힘 - 스테디셀러 《넛지》 후속작
캐스 선스타인.탈리 샤롯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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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어게인 : 변화를 만드는 힘(2024. 한국경제신문)

캐스 선스타인, 탈리 샤롯 지음 / 이경식 옮김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절로 공감이 가게 만들고 문제를 인식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룩 어게인은 익숙해지는 습관화와 그것에서 벗어나는 탈습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에 익숙해지는데 보통 그걸 습관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좋은 습관, 나쁜 습관 같은 말을 쓰는데 저자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나쁜 습관을 지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습관이라는 익숙함에 대해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뻔한 이야기 같으면서 또 그렇지 않아서 생각을 좀 많이 하게 하더라구요. 좋은 걸 자꾸 접하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뇌에서 원래만큼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점점 무뎌지면서 원래 느꼈던 만큼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가게 만든다는 이야기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탈습관화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습관화가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우리가 그렇게 진화해왔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과 생존을 위해 그런 것이라는 걸 자각하고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면 좋을 것인가 하는 담론까지 이어지니까 말하는 것에 설득력이 더해져서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습관화를 인지하고 어떻게 탈습관하며 결과적으로 현실에서 벗어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며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며 직접 실천을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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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역사신문 : 삼국 시대 편 - 삼국 시대와 오늘을 연결한 최초의 신문 똑똑한 초등신문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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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역사신문 삼국시대 편(2024. 책장속북스)

신효원 지음


학창시절 가장 기다려지던 시간은 국사시간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역사이야기라면 보이는 족족 읽는 걸 즐겨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작은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기 전집이었는데 읽다보니 자연스레 위인 뿐 아니라 그 시절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김유신전을 읽으면 삼국시대 역사를 찾아보고 하는 식으로 점점 줄기를 따라가면서 역사라이프를 즐기게 됐습니다. 과거에 조상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하나하나 알아갈 때 그게 왜 그리 재미있던지 그래서일까 국사교과서 자체는 좀 딱딱하고 외울 것 투성이지만 국사공부를 하는 시간은 제게 항상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사, 세계사 가리지 않고 종종 역사책을 찾아서 읽고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어릴 때 역사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게 계기가 되어서 지금에 이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역사가 연대순으로 쭉 서술하는 재미없고 압박감만 느끼는 어렵고 힘든 공부였다고 머리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과거의 삶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로 걸어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부이기에 어떻게 역사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여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신문 기사처럼 만들고 순서도 상관없이 흥미있는 것부터 봐도 되게 만들어보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필요한 용어는 그대로 썼지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중간중간 서술에 들어간 현대식 표현 같은 걸 보니 의도대로 딱딱하게 보이기보다는 현대의 신문을 보는 느낌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신문기사하면 빠지지 않는 게 사진이죠. 내용 사이사이에 들어간 사진과 삽화, 사료들도 아낌없이 듬뿍 넣어서 내용을 보기 전에 먼저 그것들을 봐도 되고 아니면 내용을 따라가며 읽다가 봐도 되고 하는 식으로 자연스레 흥미에 따라 이어서 읽게 만들어놓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사 한 꼭지가 끝나면 어린이들이라 모를 수 있는 어휘들을 풀어서 소개해놓은 부분도 있고, 짧게 빈칸 퀴즈와 OX퀴즈를 만들어놓은 것도 괜찮았습니다. 교과서라 어쩔 수 없이 짧게 나와서 자세한 설명 없이는 이게 뭐지 싶은 것들이 이렇게 신문기사의 형식을 빌어 좀 더 자세하게 풀어서 나오다보니 어린이 뿐만 아니라 역사가 딱딱하게 느껴져서 재미없다는 어른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끼고 읽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편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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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위로 - 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
곽미성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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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위로(2024. 동양북스)

곽미성 지음


프랑스에 대한 이해, 프랑스어에 대한 이해, 모국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는 책이랄까요. 프랑스어를 전공했던 사람도 아닌데 영화 공부를 이곳에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바로 프랑스로 건너가 스무 해 넘게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는 저자의 소개를 보며 아니 그게 된다구요 하는 놀람 반,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반의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쉽지 않았을 거란 예상대로 프랑스어라고는 자기 이름 소개와 어떻게 지냈냐는 말 밖에 모르던 저자가 8개월 동안의 어학원 생활 후 입학한 프랑스 대학 생활은 이야기를 보는 제가 다 어떻게 견뎌냈을까 대단하다는 마음 반에 안쓰러운 마음 반이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저자가 생각하는 외국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외국어, 그러니까 모국어가 아닌 언어에 대해 완벽해질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해 스무 해 넘게 외국어 생활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 믿고 있다는 저자의 답변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란 결론이 재미있더라구요. 저자는 외국어는 언제나 외국어일 뿐, 완벽해지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지만, 외국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강박을 걷어내는 것이 외국어에서 해방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모름을 인정할수록, 모른다고 이야기할수록 더 알게 된다는 것과 이어지는 예시와 이야기를 통해 모른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게 저자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그러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니 부끄러우면서 달라져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외국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세와도 연결되는 것 같아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프랑스어와 프랑스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자유와 혁명의 나라 정도로 알고 있던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는데 지금의 프랑스 세대는 또 다르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프랑스어 표현이 영어나 독일어와는 다른 느낌인데 어떻게 다르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봉쥬르, 울랄라 정도가 알고 있는 프랑스어의 전부라 그런지 아 프랑스어 더 알고 싶은데 하는 마음도 뭉개구름처럼 몽글몽글 커져가게 만들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프랑스어 구절 중에 가슴을 울리는 구절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이게 가장 마음을 울렸습니다. Chacun cherche son chat. 샤캉 섀르쉬 쏭 샤. '각자 자기의 고양이를 찾아다닌다'는 뜻의 문장인데 우리 모두 찾는 고양이가 다르고, 고양이를 찾는 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지금 경험하는 일들, 현재의 고민도 내 고양이를 찾아가는 나만의 과정이 될 거라는 저자의 글이 참 따뜻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힘내서 걷는 계기가 되더라구요. 


차가운 겨울 바람에도 추위보다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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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오로라 엮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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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2024. 문학세계사)

오로라 지음


책을 읽다가 이건 정말 좋은 구절인데 하고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것들을 보면 가끔 필사를 하곤 했는데 최근에 바쁘다는 핑계로 만년필의 잉크가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예 필사를 위한 위대한 작가들의 명문장을 모은 책을 만나게 됐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읽었던 책의 기억나는 문장을 보니 반가웠고, 읽었음에도 이런 문장이 있었던가 하는 문장, 아직 읽지 못한 책의 문장 등을 접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필사를 하다 보니 읽었던 책은 다시 보고 싶고, 읽지 못한 책은 봐야겠다 싶으면서 바쁘다는 핑계는 그만 대고 반성하고 조금씩이라도 필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리된 문장들을 보면서 역시 이래서 고전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쓴 건가 하며 감탄도 하고 비록 스스로 정리한 문장들은 아니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스쳐 지나갈 뻔했거나 혹은 스치지도 못했을 명문장을 접하게 되어 많이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따라 쓸 문장만 있고 해석 같은 것이 없다 보니 오히려 더 문장에 집중할 수 있었나 싶어서 더 재미가 있었고,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데 필사가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거기에 더해서 결국은 명문장들을 통해 좋은 책들을 소개받아서 읽을 책 없어 곤란하다는 소리는 정말 안 나오겠다 싶으니 웃음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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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드디어 시리즈 2
우이룽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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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2024. 현대지성)

우이룽 지음 / 박소정 옮김


대만 하면 버블티, TSMC, 망고, 타이완 정도가 떠오릅니다. 거기에 한 스푼 더하면 국공내전 패배 후 공산당이라면 치를 떠는 정부에 의해 계엄령이 내려졌고 그때 덩달아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해를 입었다고  수박 겉 핥기로 알고 있어서 좀 더 대만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라니 이거 너무 솔깃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대만사가 아니라 대만인 그것도 역사 교사의 눈으로 보는 대만 역사라니 많이 기대가 됐는데 역시나 읽다 보니 대만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대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인터넷 상으로 떠돌던 대만의 혐한 같은 것도 단순하게 단교로 인한 배신감 같은 게 아니라 완전히 같진 않지만 비슷한 환경에 처해서 어느 정도 동질감을 느끼던 나라이기에 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건 좀 이해가 됐습니다.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거나 우리가 6.25전쟁 후 반공을 부르짖은 것처럼 국공내전이 벌어지고 패배 후 대만에 들어가서 정부가 반공을 부르짖는 모습이 많이 닮았다 싶더라구요. 


난폭하고 호전적이었다고 들었던 원주민들이 오히려 한족으로 인해 터전을 빼앗기고 핍박받고 생존도 위협받았다거나 하는 건 좀 충격이었는데 미국의 원주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래서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건가 싶더라구요. 모든 것이 다 대만에 있기에 막상 일제의 지배 하에 들어갈 때 차마 중국 본토에 갈 수 없었던 사람들의 선택을 보며 내가 그 때 대만에 살고 있던 사람이라도 정말 어려운 이야기긴 하겠다 싶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반대로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이 생각나서 쉽지 않은 결정에 대단함과 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더 감사했습니다. 


대만 원주민 부족의 신화부터 시작해 기록이 존재하는 16세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왜 그렇게 흘러갔는지 상황과 이유를 들어가며 이야기해서 대만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며 어느 한쪽의 입장이 아니라 여러 면을 볼 수 있어 더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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