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생각하는 숲 1
셸 실버스타인 지음 / 시공주니어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밤, 난 큰아이에게 화를 냈다.

퇴근하고 부랴부랴 장을 봐서 찌게를 끓이고, 아이가 학원가기 전에 먹여보내려는 그 마음 하나로..가방도 놓는 둥 마는 둥.. 그런데 아이는 그 기다림의 시간동안에 이것 저것을 먹어서인지.. 배안고파,안먹어! 이런다..

나무에게  그늘을 달라, 열매를 달라, 의자를 달라, 그러고도 더 이상의 소용이 없어져 떠나버리는 아이처럼... 내 아이에게  많이 서운했고, 난 책 한권을 들고는 방으로 들어가 그대로 아침까지 자버렸다.

열네살,열한살 두 아이를 키우며..그런 생각을 한다.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나도 나무처럼 모든걸 다 주어도 행복한 그런 존재일 수는 없을까..

나의 나무였던 부모님..

지금의 난 그 분들의 나무가 되어 내 삶에서 그 분들을 위한 용돈을 제일 먼저 보내드리고,  지나가다가 그 분들에게 필요할 듯한 물건을 보면 망설임없이 사서 보내드린다.. 그럼에도 그 분들이 내 자식이 아닌 부모이기에 맘속에 당연하다는 마음보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마냥 주고, 마냥 주어도 행복하고 아깝지 않은...

하지만,,, 수양이 부족해서 인지.. 이 나무는 가끔 이렇게 토라져 버린다..

기다려주면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사춘기의 방황을 알면서도.. 

쉘 실버스타인이 그린 나무의 넉넉함을 여유로움을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마음을 닮고 싶다..

내 것을 주는데 인색한 아이들, 타인에 대한 배려나 양보가 부족한 요즈음의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울림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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