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너무 닮아서..

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나의 초등 6학년인 딸은 가수가 되고 싶어한다.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하고, 가끔은 내 꿈은 가수인데 왜 불필요한 다른 공부들만 이렇게 해야하느냐고 하는 위기의 사춘기를 맞고 있다.

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래서 직접 구입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서도 읽었던 작가인 이금이님이 풀어가신 청소년 성장이야기라  좋은 느낌을 예감하며 이책을 읽었다.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그런 맘도 있었고^^

첫머리에서 부터 내 딸과 너무 비슷한 민기가 등장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부모의 기대를 거짓말로  둘러대며 자신의 꿈인 가수가 되기위해 오디션을  보고 또 보는 민기.. 책속의 오디션장소는  아는 이웃에게 들었던 강남의 모 엔터테인먼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듯..아마도 사실이 그런가보다.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이나 가수라는  무지개를 쫓아 방황하고 ,낙담하고, 어떤 아이들은 현실은 깨닫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고...

이책에서 가장 맘을 아프게 하는 아이가 바로 연호이다.. 남들의 관심이 싫어서 무엇이든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도록 노력하며 "투명인간"이 되기를 자청한 아이.

어울리는 친구도 없고, 녹내장으로 거의 시력을 잃은 증조할머니와  어린나이에 자신을 낳고는  떠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러 밥벌이를 하는 무책임한 엄마..

어린 나이에 너무 힘든 생활을 하며,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노래하는 장기를  거부하다가.. 어떤 계기에 자신의 맘속에 노래를 너무나 부르고 싶어하는 열정이 끓고 있음을 인정하고 유일하게  가수를 향한 길로 진입하게 된다..

서로 다른 환경의 세 아이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나와 다른 처지의 남을 이해하게도 되고, 나보다 더 힘든 이들을 보며 위로 받기도 하며 그렇게  몸과 마음의 성장을 이루어간다..

초등 3학년인 딸이 가끔 학교도서관에서 내가 읽을 책들을 빌려오곤 했다.

"엄마, 엄마가 좋아하시는  이금이님의 책을 찾았어요..기대하세요"

이렇게 그분을 좋아하는건,,, 세상을 보는 그 분의 너무나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과 유진과 유진의 경우에 아이도 나도 참 많이 공감할 만큼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어서 더욱 좋았다..

사춘기 아이와 함께..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