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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별로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작년에 eBook으로 읽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내가 읽은 책 중 역대급이었다. 사피엔스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당면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 호모 데우스라는 유발 하라리의 후작이 나온다고 해서 벌써 eBook으로 예약 구매를 해 버렸다. 이 책은 또 얼마나 두꺼우려나... #호모데우스, #유발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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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자와 파산의 과정을 함께 했(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책을 읽어보니 전 함께 했었던 게 아니라 그저 옆에 있었던 것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5년 12월 31일자로 회사 문을 닫은 후, 전 이듬해 2월 말까지 걸려 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일을 했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어야 직원들 급여를 일부 해결해 줄 수 있으니 꼭 마무리 지어달라고 사장님(저자)께 부탁을 받았던 터였습니다.

망한 회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 급여를 받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통장을 확인해 보니 회사에서 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무슨 돈이냐고 사장님께 여쭈니... 그동안 가지 못했던 휴가 보상비라고...

밀린 급여 뿐만이 아니라, 직원들 일하느라 못 쓴 휴가까지 모두 계산을 해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따로 계산해 본 적은 없지만, 몇 달 후... 전 일 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밀린 급여를 모두 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저자의 페이스북에 쓴 글로 서평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집에도 못들어가면서 매달렸던 일을 오늘 오전에 마무리 지었지만... 마치 '장그래' 같은 시간제 계약직 직원이 수당도 못 받는 야근을 하고 있어서... 

의리상 동반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해야할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며칠의 밤샘으로 인해 머리는 머엉~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들춰보지도 않고 책상 한켠에 밀어두었던 '파산'을 집어 들었습니다. 

내심 '내 청춘의 감옥'에 등장했던 인물들 처럼, 내 이름 석자가 책 속 어딘가에 숨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구요. ㅎㅎ

제 이름은 없었지만, 제가 형에게 한 말은 한자락 실려 있더군요. 아직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열무아찌'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보니 열무라는 활자도 반가웠구요. 

형의 이름 풀이 처럼 저도... 입사 초에 집사람한테 "이 회사는 월급을 안 받아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말이 씨가 되어 진짜 월급이 안 나오는 상황을 맞기도 했었지만, 연말에 몰아서 받은 월급으로 새 차를 일시불로 살 수 있었습니다. 아마 월급이 따박따박 나왔다면 제 성격에 월급은 월급 대로 쓰고, 차는 고리의 이자를 물어가며 할부로 살 수 밖에 없었겠지요. 

제가 지금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적지 않은 영향은 형한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 깊이 늘 감사한 마음 새겨놓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정신적으로 쫌 힘듭니다. 빨랑 회사 하나 차려서 저 좀 데려가 주세요. ㅎㅎ

간만에 아리수 식구들이 참 많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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